과거 구소련에 소속됐던 국가인 몰도바에서 30일(현지시간) 치러진 총선에서 친유럽 성향의 집권 세력이 신승을 거뒀다. 친러시아 세력이 예상보다 선전했기 때문이다.
몰도바는 국경을 접하고 있는 우크라이나와 마찬가지로 동부 지역에 분리독립을 요구하는 친러 세력이 있다. 이번의 대등한 선거결과는 향후 친유럽 세력과 친러 세력 간의 대립이 격해질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다.
AP통신은 1일 현재 90.6% 개표 결과 친서방 노선이자 집권 연정 세력인 자유노동당·민주당·자유당이 44.6%의 득표율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사회당과 공산당 등 친러 세력은 39.3%를 득표했다. 인구 400만명의 몰도바는 2009년 이래 친서방 세력이 연정을 구성해 이끌어왔다. 하지만 분리독립을 요구하는 친러 세력과 계속 마찰을 빚어왔다. 해외의 60만명 교민들도 각각 유럽연합(EU)과 러시아에 절반씩 머무르며 서로 다른 정치적 견해를 가져왔다. 친유럽 세력은 이번에 ‘러시아의 부츠는 노(No), 루마니아의 가슴은 예스(Yes)’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선거를 치렀다. 몰도바인 5분의 4가 서쪽 국경을 맞댄 루마니아의 후예들이다.
하지만 러시아는 몰도바가 친서방 노선을 강화할 경우 친러 세력의 독립을 지지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손병호 기자
‘제2 우크라’ 몰도바, 親서방계 총선서 신승
입력 2014-12-02 04: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