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청 무기사업부서 팀장에 사상 첫 여성 공무원 발탁

입력 2014-12-02 02:20

방위사업청이 개청 이후 처음으로 여성 공무원을 무기사업부서 팀장에 발탁했다.

방위사업청은 1일 “함정사업부 지원함사업팀장에 박근영(40·사진) 서기관을 임명했다”며 “2006년 개청 이후 여성 공무원이 무기사업부서 팀장을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박 팀장은 행시 45기 출신으로 국토해양부에서 근무하다 2009년도 방사청으로 자리를 옮겼다. 방사청에서는 방위산업수출진흥과에서 근무를 시작해 지상C4I(지휘·통제체제)사업팀을 거쳐 감사담당관실 민원센터장, 군수정보관리팀장을 역임했다. 박 팀장이 근무하는 함정사업부는 통영함 납품 비리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는 등 조직 전체가 물갈이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박 팀장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방사청 첫 여성과장으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여성들이 전문성을 요구하는 무기 관련 분야에서도 제몫을 톡톡히 해낸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건국대 정외과 출신으로 평소 국방과 외교통일 문제에 관심이 많았던 박 팀장은 방사청 근무가 낯설지는 않았다고 한다. 민간연구소 연구원인 남편과 세 살 된 딸을 두고 있다. 박 팀장은 “앞으로 더 바빠져 딸 얼굴 볼 시간이 줄어들 것 같다”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방사청 관계자는 이번 인사를 “지난 19일 취임한 장명진 청장의 첫 인사 실험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문제점이 불거진 부서 위주로 인사에 변화를 주려는 장 청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장 청장은 여성 공무원들에게 최대한 기회를 많이 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