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 퇴치 반환점 돌았다

입력 2014-12-02 02:58
전 세계적인 퇴치 노력으로 에이즈가 종식을 향한 전환점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국제 비영리단체 ‘원 캠페인’은 세계 에이즈의 날인 1일(현지시간) “지난 1년 동안 에이즈를 일으키는 원인인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의 신규 감염자 수가 HIV 보균자 수보다 적었다”고 밝혔다. 유엔 산하 유엔에이즈계획(UNAIDS)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HIV 보균자는 3300만명, 신규 감염자는 2100만명이었다.

하지만 에린 홀펠더 원 캠페인 국제보건정책 국장은 “세계적으로 에이즈 퇴치가 전환점을 넘어섰지만 모든 국가가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우선 매년 에이즈 바이러스 확산 저지에 필요한 예산 가운데 30억 달러(약 3조3500억원)가 부족한 점이 거론됐다. 이와 함께 청소년층의 에이즈 확산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유엔아동기금(UNICEF)은 2005∼2013년 모든 연령대의 에이즈 관련 사망이 약 40% 줄었지만 10∼19세 청소년층만 줄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도 에이즈 감염자의 저연령화 추세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질병통제센터에 따르면 올해 1∼10월 중국 31개 성·시 가운데 베이징 직할시를 비롯한 10곳에서 학생 에이즈 감염자가 1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5곳에 비해 두 배로 증가한 것이다.

이와 함께 중국 국가위생계획생육위원회 왕궈창 부주임은 “중국에서 1985년 첫 에이즈 환자가 발견된 이후 올해 10월까지 에이즈로 숨진 사람은 15만4000명, 생존한 에이즈 환자와 HIV 감염자 수는 49만7000명”이라고 밝혔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