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찬양으로 예수 탄생 축하… ‘얼쑤 크리스마스-어허둥둥 예슈와’

입력 2014-12-03 03:37
문재숙 교수의 꿈은 국악찬양을 북한선교에 접목시키는 것이다. 지난달 27일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문 교수가 남편 이상업(수원대 석좌교수) 장로와 함께 환하게 웃고 있다. 허란 인턴기자

인간문화재 문재숙(이화여대·61·온누리교회 권사) 교수와 그의 문하생들이 국악찬양으로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얼쑤 크리스마스’ 공연이 오는 19일 서울 서초구 바우뫼로길 양재온누리교회 사랑성전에서 진행된다.

문 교수는 가야금 인간문화재로 미스코리아출신 배우 이하늬씨의 어머니이기도 하다. 그는 30여년 동안 전통국악 발전과 국악찬양 보급에 앞장서왔다. 지난달 27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문 교수는 이번 공연이 각별하다고 말했다. 문 교수는 “그동안 교회에서 장구나 가야금으로 연주하는 것에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있었다”면서 “예전에 비해 국악찬양에 대한 인식도 많이 바뀌어 좋아졌지만 아직도 국악찬양이 예배 특송 정도에 그치는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국악찬양 공연이 교회에서 처음으로 열리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면서 “국악찬양의 길이 더욱 열릴 것이라 믿는다”고 전했다.

이번 공연은 전통음악으로 꾸민 1부와 국악찬양과 건전가요로 구성된 2부로 진행된다. 1부에서는 문 교수와 제자들의 가야금 연주인 ‘죽파제 문재숙 전승 민강풍류’와 ‘김죽파류 가야금 산조’, 2부에서는 가족 앙상블 ‘이랑’ 특별 공연과 ‘그대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 ‘에루화 둥둥 할렐루야’ ‘예수탄생’ ‘감사찬양’ 등이 연주된다. 가족 앙상블 ‘이랑’ 특별공연에서 문교수는 장구 반주로, 이하늬씨 언니 이슬기씨는 가야금으로 연주하는 등 문 교수 가족들이 총동원해 함께 감동의 연주를 전할 계획이다. 이하늬씨는 사회를 맡았다.

문 교수는 앞으로 국악찬양을 북한선교에 접목시키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문 교수는 “하나님께서 국악찬양으로 나를 훈련시키는 것도 북한선교를 위해 계획하신 것 같다”면서 “북한과 남한이 너무 달라졌는데 동질감 회복에 국악만큼 좋은 게 없다”고 강조했다. 또 “북한선교에 국악찬양이 필요하다면 여생은 거기에 쏟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김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