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홍익표 의원이 ‘종북(從北) 발언’ 논란이 있었던 재미동포 신은미씨와의 토크콘서트를 취소한다고 1일 밝혔다. 홍 의원 등 새정치연합 일부 의원들은 오는 4일 서울 마포구 신촌로 김대중도서관에서 천주교 계열 민간단체인 ‘평화3000’의 박창일 신부와 신씨를 초청해 ‘북한수다여행’이란 제목의 토론회를 열 계획이었다.
홍 의원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김대중도서관 측으로 신변 위협을 느낄 만한 연락이 많이 와 신씨와 상의해 취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배포한 보도자료에서는 “당초 갈등의 골이 깊이 파인 남북관계에서 폭넓은 대화의 장을 마련하고자 토크콘서트를 기획했으나 물리적 충돌 가능성이 있어 취소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내 여론도 곱지만은 않았다. 토크콘서트 소식이 알려지자 당 안팎에서는 현역 국회의원이 종북 논란에 휩싸인 인물을 불러 토론회를 여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도 기자들과 만나 “국회의원들은 얼마든지 자기 의견을 개진할 수 있다”면서도 “나는 개인적으로 신씨의 생각에 반대한다. 나라면 그런 토크콘서트는 열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씨는 최근 본인의 북한 방문 경험을 책으로 펴내고, 북한을 찬양·고무한 혐의로 수사를 받은 황선 희망정치연구포럼 대표와 전국 순회 토크콘서트를 진행했다. 일부 언론에서 신씨가 토크콘서트와 북한 기행문을 통해 북한 체제를 찬양했다고 보도해 종북 발언 논란이 일기도 했다.
홍 의원은 원내대변인을 맡았던 지난해 7월 박근혜 대통령을 ‘귀태(鬼胎·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존재)의 후손’으로 빗댄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
‘종북 발언’ 논란 신은미 초청 토론회 취소 왜?
입력 2014-12-02 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