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바둑의 창시자로 불리는 우칭위안(吳淸源, 일본명 고세이겐·사진)이 30일 일본 가나가와현 오다와라 시내 병원에서 100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고인은 ‘바둑의 혁명’으로 불리는 신포석(新布石)을 만들어 일본 바둑계를 평정했다. 1914년 중국 푸젠성 푸저우에서 태어난 고인은 바둑의 재능을 인정받아 14세 때 도일, 일본 바둑계 원로인 세고에 겐사쿠의 문하로 들어가 본격적인 바둑 수업을 받았다.
당시 세고에가 받아들인 제자는 우칭위안과 일본의 하시모토 우타로, 한국의 조훈현 등 3명뿐이었다. 따라서 우칭위안은 조훈현의 사형(詞兄)이기도 하다. 우칭위안은 33년 기타니 미노루 당시 5단과 함께 신포석을 창시했다. 또 3삼(三)·화점·천원 등 실험적인 착점을 선보이며 현대 바둑의 기틀을 마련했다. 이후 39년부터 56년까지 17년 동안 십번기에서 단 한 차례도 패하지 않으면서 전성기를 누렸다. 84년 은퇴하고 나서는 부인과 함께 요양원에서 만년을 보냈다. 문하에 린하이펑, 루이나이웨이 9단을 두고 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현대 바둑 창시자 ‘우칭위안’ 100세 일기로 일본서 사망
입력 2014-12-02 03:29 수정 2014-12-02 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