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고양시 탄현동에 있는 홀트학교는 장애아 대상 특수교육기관이다. 이 학교 초등학교 4학년인 강현지(가명·11)양은 여느 친구들처럼 지적장애를 가지고 있으면서 유달리 가정형편이 어렵다. 홀어머니가 식당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강양과 두 살 터울의 언니를 양육하고 있다.
이런 강양에게 지난 10월부터 큰 힘을 실어주는 일이 생겼다. 외부로부터 매월 꼬박꼬박 10만원씩의 장학금이 들어오기 시작한 것이다. 이 돈으로 강양은 물론 생활고에 지친 강양 어머니의 몸과 마음이 큰 위로를 받고 있다.
그래서 강양은 ‘뉴코아’라는 말만 나오면 얼굴에 웃음꽃을 활짝 피우면서 “고맙다”는 말을 한다. 장학금을 보내주는 곳이 고양시 마두동 뉴코아아울렛의 나누미봉사단이기 때문이다.
나누미봉사단은 강양뿐만 아니라 이 학교 중학 2년생인 이소진(가명·14)양과 문촌9사회복지관에서 추천하는 두 명의 어려운 학생들에게 꼭 같이 매월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하지만 나누미봉사단의 진짜 활약상은 다른 데에 있다. 매월 20∼25명의 봉사단원이 학교를 찾아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이들은 아이들의 학습을 돕는가 하면 부서진 시설물을 고치고 청소도 하는 등 할 수 있는 일은 뭐든지 찾아서 한다.
봉사단은 지역의 어린이들을 위해서 또 하나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 지역 다문화가정 청소년들을 위한 대안학교인 누리다문화학교와 협약을 맺어 그들의 학습을 돕고 있다. 매주 20여명의 단원이 학교를 찾아 학교수업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세세하게 도와준다. 뿐만 아니라 그들을 격주로 아울렛으로 초청해 문화센터에서 학습과 운동, 놀이 등을 지도한다. 이때는 봉사단원들이 그들과 1대 1로 매치해 최선을 다한다.
지역 불우 어린이들을 위해 간헐적으로 바자를 열고 설과 추석 명절에 생필품을 전달하는 일도 봉사단의 주요 활동 중의 하나다.
뉴코아아울렛 나누미봉사단은 2012년 10명의 직원으로 출발해 불과 2년 만에 230여명의 직원을 단원으로 거느린 ‘거대 조직’으로 성장했다. 모기업인 이랜드그룹의 기독교 정신을 살리면서 지역사회에 기여하기 위해서 조촐하게 시작했지만 현재는 단장(차재용) 부단장(김선미) 산하에 3개국, 7개팀으로 조직화했다.
지역에서 실질적인 작은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만들어진 봉사단은 ‘3V’를 실천 이념으로 삼고 있다. 사랑이 필요한 이웃에게 마음의 힘을 주는 비타민(Vitamin) 같은 사람, 어려운 이웃들의 고통을 이겨내도록 하는 빅토리(Victory) 정신, 가난한 이웃들의 어둠을 밝혀주는 비저너리(Visionary)가 그것이다. 이 모두의 바탕에는 역시 낮은 곳을 지향하는 기독교 정신이 깔려 있다.
전상준 뉴코아아울렛 점장은 “우리 모든 직원은 나누미봉사단을 중심으로 세상의 어두운 곳에 작은 촛불 하나를 밝힌다는 마음으로 움직이고 있다”면서 “특히 어려운 어린이나 청소년들을 위하는 일에는 너도나도 앞장선다”고 말했다.
고양=정수익 기자 sagu@kmib.co.kr
[소년소녀 가장돕기-고양 뉴코아아울렛 ‘나누미봉사단’] 어린이 꿈 키우는 ‘희망 비타민’
입력 2014-12-02 02: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