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허리 굽히지 않고 신는다… 편하고 당당한 ‘핸즈프리’ 슈즈 인기

입력 2014-12-02 02:43
라이프스타일 슈즈가 대세인 올겨울 손을 안대고 신을 수 있는 하이브리드 슈즈까지 등장했다.
‘핸즈프리’는 뒤쪽 버클을 다른 쪽 발로 누르면 끈이 풀어지고, 뒤쪽 바닥에 있는 ‘롤러’를 바닥에 대고 밀면 끈이 조여져 손을 안 대고 신고 벗을 수 있다(위쪽). 오렌지 등 메시 소재와 검정 등 가죽 소재도 나와 있다. 트렉스타 제공
“…구두 하나 못 닦아 신는 도련님은요 /어여쁜 아가씨는 멋쟁이 아가씨는/노노노노 노 굿이래요 …”

1950년대 유행했던 노래다. 요즘은 아무리 반짝반짝하게 닦았다 해도 정장용 구두만 신는 남성은 ‘노노노노 노 굿’이다. 캐주얼슈즈 한두 켤레 없다면 옷 잘못 입는 꼴불견으로 눈총받기 십상이다. 대학생이나 젊은이들뿐만 아니라 직장인도 마찬가지. 비즈니스 캐주얼이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이에 걸맞은 캐주얼슈즈는 직장인들이 꼭 갖춰야 할 품목이 됐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정장구두의 시장규모는 매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캐주얼슈즈 시장은 2009년 3632억원에서 2012년 6002억원으로 급증 추세다.

트렉스타 권동칠 대표는 “캐주얼슈즈 중에서도 성장세가 두드러진 시장은 단연 라이프스타일 슈즈”라고 1일 말했다. 라이프스타일 슈즈는 점차 세분화되고 다양해지는 현대인들의 라이프에 맞게 실용성은 물론, 트렌드를 반영한 디자인을 강조한 제품군을 가리킨다.

라이프스타일 슈즈의 대명사는 로퍼다. 게으름뱅이를 뜻하는 영어단어에서 유래한 로퍼는 편하게 신을 수 있는 신사화다. 로퍼의 기본 디자인은 굽이 낮고 발을 덮는 스타일로 발등 부분을 끈이나 단추로 고정하지 않고 절개선으로 장식하는 것이 기본이다. 무엇보다 신고 벗기에 편하고 매우 실용적이다. 자유롭게 신을 수 있으면서도 정장은 물론 캐주얼에도 어울려 최고가 브랜드부터 중가 브랜드까지 매년 다양한 소재 및 디자인으로 로퍼를 출시하고 있다.

최근 사랑받고 있는 라이프스타일 슈즈는 ‘슬립온(Slip-On)’이다. 슬립온은 발이 미끄러져 들어가는 신발이라는 뜻으로, 끈과 장식이 없이 발등이 높아 발이 쉽게 들어가 신기 편하고 착화감도 좋다. 남성용이었으나 최근에는 여성들에게 더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올겨울 뜨는 라이프스타일 슈즈는 혁신적인 기술력을 적용한 하이브리드 슈즈들이다. 차별화된 기술의 도입으로 지금까지 전혀 볼 수 없었던 스타일의 신발도 등장했다. 아웃도어 브랜드 트렉스타의 ‘핸즈프리’는 자동으로 끈을 묶는 장치인 ‘로토’를 도입해 신은 상태에서 뒤축 아래 부분을 가볍게 당기기만 하면 끈이 조여진다. 벗을 때에도 간편하게 뒤축 로토를 다른 발 아치에 밀착해 힘을 주면 신발 끈이 풀어져 쉽게 벗을 수 있다. 신발끈도 낙하산에 쓰이는 끈을 사용해 보정력을 높였다. 손 댈 필요 없이 연속 발동작만으로 재빠르고 신고 벗을 수 있다고 해서 ‘손연재 신발’로 불리면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핸즈프리는 핸드폰과 가방을 들고 다니는 엄지족, 양손에 짐을 들거나 아이들을 안아야 하는 주부들, 또는 성격이 급한 사람도 매우 편리하게 신을 수 있는 신발이다. 권 대표는 “핸즈프리는 실내에 들어갈 때 대부분 신발을 벗게 돼 있는 한국의 라이프스타일에 딱 맞는 신”이라고 소개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