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이 1일 열린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일반 고객들도 환전 수수료가 낮아지는 등의 효과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30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1일 오전 9시부터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이 가동된다. 그동안 개인과 기업은 은행을 통해 원화와 위안화를 바로 바꿀 수 있었으나 은행은 원화를 달러로 바꾼 뒤 이를 위안화로 환전해야 했다.
직거래로 은행 간 환전 수수료가 낮아지면서 고객에게 적용되는 환전 수수료도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연구원은 지난 8월 직거래 시장 개설 시 대고객 환전 수수료가 0.06∼0.10% 포인트 낮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융권에선 위안화 직거래 시장에 따른 위안화 수요 확대를 대비한 금융상품을 내놓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위안화 예금이다. 저금리 기조로 국내 예금금리가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예금금리는 환전 수수료를 감안해도 금리가 3%대로 높은 수준이다. 신한은행이 최근 내놓은 위안화 예금은 1년제 기준 금리가 연 3.15%고 KB국민은행 ‘위안화 외화정기예금’의 금리는 최대 연 3.2%다.
자산운용사는 위안화 적격 외국인투자자(RQFII) 자격을 통한 위안화 본토 채권형 펀드 출시에 나서고 있다. RQFII를 통해 중국 주식 및 채권에 직접 투자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상품군이 다양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직 국내 위안화 유동성은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다. 1996년 도입됐던 원·엔 직거래 시장은 거래량 부족으로 반년 만에 문을 닫았다. 정부는 성공적인 직거래 시장 정착을 위해 시장조성자 제도를 도입했다. 시장조성자로 선정된 7개 시중은행과 5개 외은 지점은 유동성 공급과 가격 형성을 주도하는 역할을 맡는다. 또 원·달러 시장과 동일한 수준으로 전자중개 시스템을 구축해 거래 안정성과 편의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정부는 1일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 개장을 기념하기 위해 서울 명동 외환은행 본점에서 기념식을 연다. 행사에는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이주열 한은 총재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
오늘부터 위안화 직거래
입력 2014-12-01 03: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