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가 8년째 개최해 온 아시아 최대 규모의 바이오산업 국제행사인 ‘바이오 코리아’가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 내년도 바이오 코리아 관련 사업비가 충북도의회에서 전액 삭감됐기 때문이다.
충북도의회 건설소방위원회는 충북도 예산안을 심의하고 ‘바이오 코리아의 성과가 없다’는 이유로 바이오 코리아 예산 3억9500만원을 전액 삭감했다고 30일 밝혔다.
한 도의원은 “바이오 코리아를 개최하며 거둔 실적 제출을 집행부에 요구했지만 구체적인 자료가 제출되지 않아 예산 삭감이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도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2007년부터 매년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바이오 코리아 행사를 개최해 왔다. 내년에는 방문객들의 접근성을 돕기 위해 서울 코엑스로 개최 장소를 옮긴 뒤 4월 8∼10일 개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건설소방위에서 삭감된 예산안이 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심사에서 살아나지 못한다면 내년은 물론 앞으로도 이 행사를 열 수 없게 된다.
도와 보건산업진흥원은 2006년 10월 공동개최 협약을 체결한 이래 협약 내용을 3∼4년마다 갱신해 왔다. 이 협약에 따르면 어느 한 쪽이 각자의 업무를 게을리 할 경우 소유 지분이 전부 다른 한쪽으로 자동 이양된다. 이에 따라 도는 바이오 코리아 개최권과 함께 2006년 12월 특허청에 등록한 ‘바이오 코리아’ 상표권마저도 잃게 될 처지에 놓였다.
도 관계자는 “올해 1702억원의 수출계약이 체결되는 등 바이오 코리아는 도내 바이오 업체를 알리고 바이오기업을 충북에 유치하는 유용한 수단이었다”면서 “예산이 살아나도록 예결특위 위원들을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충북 ‘아시아 최대 바이오행사’ 중단되나
입력 2014-12-01 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