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에 버려지던 하수열을 재활용해 연간 2만 가구에 지역난방을 공급하는 국내 최대 하수열 재활용 난방공급시설이 가동된다. 이로써 연간 150억원의 석유 수입을 대체하고, 4만4000t의 이산화탄소를 줄여 소나무 31만6000그루를 심는 효과가 기대된다.
서울시는 최근 ‘탄천 하수열 이용 열공급 시설’ 공사를 완료하고 1일 서울 일원동 탄천물재생센터에서 준공식을 갖는다고 30일 밝혔다. 이 시설은 국내 최대 규모이자 서울에선 처음 시도되는 하수열 이용 열공급 시설이다.
탄천 물재생센터는 강남지역 4개구와 경기도 하남시·과천시에서 발생하는 생활하수를 하루 평균 약 80만t처리하는 시설이다. 하수열 이용 지역난방 생산시설은 탄천 센터 내 방류구(2처리장) 인근 지하에 1434㎡ 규모로 설치됐다.
서울시는 2012년 2월 ㈜포스코에너지와 민간투자사업(BOT) 실시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주민설명회 등을 거쳐 2013년 10월 사업에 착수했다. 하수열 활용시스템은 스웨덴, 노르웨이 등 북유럽에서는 1, 2차 석유파동 후 널리 쓰이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소규모 건물 냉난방에만 이용돼 왔다.
열 생산 주요 설비는 히트 펌프 7대, 열 공급관, 전기실이며 시간당 최대 63기가칼로리(G㎈)의 열량을 생산할 수 있다. 하수열 이용 사업이란 아파트 등 주거단지에서 배출하는 생활하수에 포함된 잠재열(11℃)을 이용해 히트펌프(냉매의 증발열 또는 응축열을 이용해 저온의 열원에서 고온의 열원으로 열을 전달하는 장치)가 온도를 상승시켜 지역난방용 온수를 생산하는 사업이다.
서울시는 현재 가동 중인 서남, 난지, 중랑 물재생센터의 방류수도 단계적으로 난방열로 활용할 계획이다. 서남, 난지, 중랑 물재생센터에서 배출되는 하수는 시간당 379만G㎈의 잠재열량을 함유하고 있다. 방류수는 연간 수온 변동이 작고 동절기에도 평균 11℃에 달해 여기에서 나오는 잠재열을 지역난방 공급에 적극 활용할 수 있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서울시는 2단계 사업으로 내년 상반기에 서남물재생센터에 하수열 이용 열공급 시설 공사에 착수해 연간 19만G㎈의 난방 용수를 마곡도시개발 지구에 공급할 계획이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
생활하수 재활용 ‘지역난방’으로 쓴다
입력 2014-12-01 04: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