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를 열며-300자 기도 (25)

입력 2014-12-01 02:39

사랑의 주님, 대강절이 시작되는 첫 주에 기도를 올립니다. 간밤에 내린 비로 한껏 물기를 머금은 은행나무 잎이 아스팔트 위에 딱 달라붙었네요. 미화원의 힘찬 빗자루질에 몸통이 찢겨나갔습니다. 그래도 떨어지지 않으려고 두 팔을 벌려 땅바닥을 끌어안았습니다. 힘든 삶이지만 살아보려고 버티는 이웃의 모습이 오버랩됩니다. 낮은 곳으로 오신 아기 예수님, 대강절을 맞아 우리의 마음도, 눈길도 이 땅의 더 낮은 곳을 향하게 하옵소서. 그곳에서 서럽고, 한 많은 이들과 함께 아기 예수님을 기다리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김진홍 목사(우이감리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