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내년부터 헤지펀드 투자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해외 연기금들 사이에선 헤지펀드 투자를 재고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어 주목된다.
30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미국 최대 연금펀드인 캘퍼스(CalPERS·캘리포니아공무원퇴직연금)가 12년 만에 헤지펀드 투자 중단을 선언하는 등 일부 공공연금들이 헤지펀드 투자를 재검토하거나 비중을 축소하고 있다. 이런 변화는 헤지펀드 투자수익률이 주식 투자수익률에 크게 못 미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40억 달러를 헤지펀드에 투자하고 있는 캘퍼스는 지난 10년간 헤지펀드 수익률이 연 4.8% 내외로 목표치에 2% 포인트 이상 미달됐다며 내년 중 헤지펀드에서 철수하겠다고 밝혔다. 텍사스교원퇴직연금은 헤지펀드 투자 비중을 9%에서 8%로 낮추고, 영국 런던연금펀드는 헤지펀드 투자분을 회수하는 등 해외에서 헤지펀드 철수 또는 투자 재고 움직임이 진행되고 있다.
헤지펀드는 최근 부진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여타 자산 투자에 비해 수수료 부담이 큰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아직 기관투자가 전체로 동요가 확대되진 않고 있지만 헤지펀드의 실적 부진이 장기화되면 자금 이탈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금융센터 안남기 연구원은 “국내 기관투자가들도 해외 투자 전략을 세울 때 해외 기관들의 전략 변화, 헤지펀드를 대체할 신상품 트렌드 등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국민연금의 대체투자 대상에 헤지펀드, 해외 부동산 투자회사(리츠), 원자재 펀드는 빠져 있는데 국민연금은 내년부터 헤지펀드에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해외 연기금 속속 헤지펀드 빠져 나오는데… 국민연금은 2015년부터 투자 검토
입력 2014-12-01 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