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나침반] 아침에 측정해야 정확한 혈압판정 가능

입력 2014-12-01 02:49

최고혈압(수축기혈압)이 140이상 또는 최저혈압(이완기혈압)이 90이상이면 고혈압으로 치료를 권유합니다. 고혈압은 동맥경화성 질환의 주요 위험인자이며, 동맥경화는 전신장기에 영향을 주어 여러 질환(눈망막 이상, 신장질환, 뇌졸중, 심장질환 등)을 이차적으로 발생시킵니다. 심장에서는 협심증, 심근경색증, 심장돌연사 혹은 심부전을 유발하며, 뇌혈관에 동맥경화가 진행되면 뇌출혈, 뇌경색을 유발시킬 수 있습니다.

고혈압의 원인에 따라 95%가 특별한 원인을 찾을 수 없는 본태성고혈압, 원인이 있는 2차성고혈압으로 나눕니다. 보통 고혈압 하면 본태성고혈압으로 원인이 확실하진 않지만 유전적 요인, 고령, 비만, 염분을 짜게 먹는 식습관, 운동부족, 스트레스, 흡연과 음주 등이 문제가 됩니다.

고혈압은 처음부터 어떤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리라 생각하기 쉽지만, 초기 상태나 가벼운 경우의 고혈압일 때는 별다른 증상이 없이 진행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래서 겉으로 건강해 보이던 사람이 갑자기 쓰러져 사망하거나 반신불수가 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됩니다. 그러므로 고혈압을 침묵의 살인자(Silent Killer)라고도 합니다.

고혈압을 정확하게 판정하려면 하루 중 가장 안정된 상태인 아침기상 직후에 적어도 3회 이상 측정해 그 평균치로 잡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고혈압이 의심되면 심전도, 흉부 X선검사, 심초음파, 소변검사, 혈액검사, 안저검사 등 보다 정밀한 검사를 해 결과를 종합적으로 판정합니다.

고혈압의 치료는 생활방식 개선요법(Life-style modification)과 약물치료가 있으며, ‘고혈압약을 평생 먹어야 하니까 안 먹겠다는 생각’은 잘못된 생각이며, 치료를 반드시 해 정상혈압을 유지해서 10∼20년 더 오래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약은 물 대신 우유, 주스, 차와 함께 먹으면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수 있으며, 혈압약과 함께 아스피린을 드시는 분은 시술(내과 내시경, 외과 수술, 치과발치) 전후에 아스피린을 중지해야 합니다. 바야흐로 날씨가 추워지는 계절이 되므로 더욱더 고혈압에 주의를 하시면서, 적당한 운동과 휴식으로 건강을 유지하시기 바랍니다.

오세창 송도병원 내과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