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육종은 뼈에서 생긴 악성 종양세포가 유사골 조직이나 미성숙 골을 무한정 만들어 내는 암이다.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 2년 이내에 대부분 폐로 전이되어 사망에 이르며, 발생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다. 이렇게 무서운 병이지만 다행히 발생 빈도가 100만 명당 3∼4명 정도로 드문 질환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환자의 대부분이 청소년들이다. 특히 무릎 주위 뼈에 발생하기 때문에 종양 절제 후 성장 판이 소실되어 영구적인 하지 기능장애를 동반하기 쉽다. 30∼40년 전에는 사지에 생긴 육종을 잘라내는 수술이 치료방법의 전부였으므로 완치율이 10∼20%에 불과했지만, 수술과 항암요법을 병행하기 시작한 이후에는 사지를 절단하지 않고도 완치율이 60∼70%에 이르러 악성 종양 중에는 비교적 치료 결과가 좋은 암이다.
27세 남성이 3개월 전부터 시작된 서혜부 통증 및 종창으로 방사선 진단을 받은 결과 골반골의 치골부터 고관절 윗부분까지 침범한 종양이 발견됐다. 조직 검사상 골반골에 생긴 골육종으로, 골반골의 3분의 2정도 절제가 불가피하며 생존율은 30∼40%이며 완치된 경우라도 평생 목발이나 휠체어 생활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내원했다. 본원에서는 수술 후 기능소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골반골 및 주위 근육의 절제 범위를 결정하여 절제 후 남아있는 골반골과 대퇴골 골두 사이에 새로운 고관절이 형성될 수 있도록 재건을 시행했다. 수술 후 3개월은 목발 보행을 하였으나 6개월이 되자 정상 보행이 가능했고 골반과 대퇴 골두 사이에 견고한 가관절이 형성된 것을 방사선 진단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대학에서 플루트를 전공한 환자는 현재 수술 후 3년이 경과하여 재발 및 전이가 없으며, 올 연말에는 본원의 다른 환우들을 응원하기 위해 연주회를 계획 중이다.
64세 목사님이 3∼4개월 지속된 좌측 슬관절 통증으로 소염제 치료만 받다가 방사선사진을 찍었는데 근위 경골에 작은 골병변이 발견되었다. 해당 병원에서는 양성 골종양으로 생각하고 골 소파술 후, 병리 조직 검사 상 골육종으로 진단했다. 해당 병원에서는 항암치료가 불가피하며 처음에 긁어낸 경골 부위는 항암 치료 후 반응 정도를 보면서 재수술 방법을 결정하는 것을 권했다. 환자분은 고령으로 극히 고통스럽다고 들은 항암치료를 견딜 수 있을지, 그리고 정말로 항암치료가 불가피한지에 대한 의문을 가지고 내원했다. 본원의 치료 경험상 60세 이상의 고령 환자에서 항암치료는 합병증의 위험이 크므로 원발 부위만 재수술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 환자 분은 항암치료 없이 수술만 진행했고 3년째 재발 없이 목회 일에 종사하고 계시다. 3년 전에 항암치료를 받았더라면 아마 백혈구 감소 등의 합병증을 못 이기고 돌아가셨을 것이라며 이것이 전부 하나님 덕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이처럼 골육종 환자가 전부 비슷한 것 같아도 환자의 나이, 병소의 위치 및 크기에 따라 재건술이나 항암요법의 선택이 달라져야 한다. 골육종이라는 병과 여러 가지 수술 방법의 장단점에 대한 깊은 이해 없이 성급한 결정을 하게 되는 경우 심각한 기능장애를 초래하며, 때에 따라서 항암치료 합병증으로 사망에도 이르게 된다. 아울러 향후 치료 성적을 더 높이기 위해서는 진단부터 치료에 걸리는 기간을 최소화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전대근 원자력병원 골연부종양센터장
[암환자 희망일기] 골육종엔 맞춤 치료를… 수술후 신체 기능장애 최소화 중요
입력 2014-12-01 02: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