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방암 발병 연령이 낮아지고 유방암 생존율이 높아지면서 치료 후 삶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여성의 상징인 ‘가슴’을 잃을 수 있는 유방암은 여성들에게 치명적이다. 따라서 유방암 수술시 유방 보존술을 선택하거나 완전 절제를 하는 환자들의 경우 유방 재건술을 선택하게 된다. 유방 재건술은 불가피하게 유방을 잃은 유방암 환자들에게 유방을 다시 만들어 주는 방법이다.
◇보형물과 뱃살로 자기 가슴 만들어=임우성 이대여성암병원 외과 교수는 “유방 절제를 한 환자들은 정신적으로 상실감이 매우 크다. 이런 점에서 생존율이 높은 유방암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정신적 안정감을 주기 위해 유방 재건술은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특히 유방 재건술과 유방암의 재발과 전이가 관계가 있을 것이라는 일부의 오해도 잘못된 인식이다. 임 교수는 “전이성 유방암인 경우에도 유방 재건술을 시행한다. 유방암 재발과 전이는 관계가 없다는 연구 결과를 이대여성암병원이 학술지에 발표하기도 했다”며 환자들과 보호자들이 유방 재건술에 대한 잘못된 생각을 갖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방 재건술은 자신의 조직을 이용한 자가조직 재건술과 보형물을 이용한 재건술로 나뉜다. 보형물을 이용한 재건술은 유방 확대 수술에서 사용되는 실리콘 보형물을 암세포가 제거된 빈 공간에 채워서 반대쪽과 모양을 맞추는 것이다. 보형물을 이용한 재건술은 자가 조직 이식보다 수술 시간이 짧고 상처가 적은 것이 장점이지만, 원래 가슴 모양을 맞추는 데 한계가 있고 방사선 치료 때 보형물의 변형이 올 수 있다는 것이 단점이다. 자신의 신체 일부 조직을 이용한 자가 조직 재건술은 배와 등에 있는 조직을 이용하는데 대부분은 뱃살을 이용한다. 자신의 조직을 이용하기 때문에 보형물보다 몸 안에 다른 물질이 들어가는 느낌이 적고 자연스러운 모양의 가슴을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수술이 어렵고 시간도 오래 걸려 많은 병원에서 시행되지 못하고 있다.
◇암 수술과 유방 재건술 동시 시행, 환자 부담 줄여=이대여성암병원은 암 세포 제거와 유방 재건을 한 수술에서 동시에 하는 유방 동시 재건술을 시행해 환자들의 여성성 상실 기간과 전신 마취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있다. 유방 동시 재건술은 유방암 수술에서 암 조직과 관련 조직을 제거한 후 곧바로 유방 재건술을 시행하는 것이다. 한 번의 전신 마취 수술로 암 세포 제거와 유방 재건을 시행해 환자들의 수술 부담을 낮추고, 입원 기간이 짧아 수술비용도 절약할 수 있다. 무엇보다 유방 절제 후 올 수 있는 상실감이 없고 암 치료 후 빠른 사회복귀가 가능하다. 임우성 교수와 협진으로 유방 재건술을 담당하는 서현석 성형외과 교수는 “자가 조직을 이용한 동시 재건술은 유방에 남는 흉터의 길이가 짧고 재건 후 유방의 모양도 지연 재건에 비해 훨씬 자연스럽기 때문에 환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대여성암병원의 경우 외과와 성형외과가 유기적인 협진을 통해 환자들에게 최상의 결과를 제공한다. 지난 2년간 100여 건의 유방 동시 재건술을 시행했으며 환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 임우성 교수는 “당일 진료시 유방암 환자에 대한 수술을 당일 결정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이는 환자 불편을 최소화하고, 부작용을 낮춘 자가조직 유방 동시 재건으로 환자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임우성·서현석 교수팀은 환자 유방 본래 모습을 최대한 보존하기 위해 최소 절개를 통해 암세포 제거와 유방 재건을 실시한다. 기존 복부의 혈관 줄기를 끌어오는 ‘유경피판술’ 대신 현미경을 이용해 피판조직의 혈관을 직접 내유동맥에 연결하는 ‘유리피판술’을 시행한다. 이는 현미경을 이용해 미세한 혈관과 신경을 일일이 연결해주는 고난도의 수술이지만 지방조직의 괴사가 거의 없고 미용적으로 효과가 우수하다는 장점이 있다. 임 교수는 “유방 동시 재건술은 암 세포를 제거하는 외과 의료진과 가슴을 재건하는 성형외과 의료진 간의 유기적인 협업이 중요하다”며 “이대여성암병원은 환자들에게 최상의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암 수술 잘하는 병원-이대여성암병원] 유리피판술로 유방암 절제시 재건술도 병행
입력 2014-12-01 02: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