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의 최고가 브랜드 ‘아모레퍼시픽(AP)’이 일본에 이어 국내 일부 면세점에서도 철수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동화면세점과 롯데면세점 잠실점·코엑스점, 신라면세점 제주점, 신세계와 워커힐면세점 등 6곳에서 판매를 중단한 것으로 30일 알려졌다.
AP는 아모레퍼시픽이 사명(社名)을 따 2002년 내놓은 최고가 브랜드다. 하지만 일본에 진출한 지 8년 만인 올해 사업을 접은 데 이어 국내 면세점에서도 철수를 시작했다.
업계에서는 ‘AP가 아모레퍼시픽의 골칫덩어리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이번에 철수한 곳은 아모레의 다른 브랜드들과 같이 판매하는 복합매장이고, 신라와 롯데면세점의 본점과 인천공항점 4개의 단독매장은 영업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AP는 앞으로 소수의 단독매장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 전략을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의 3분기 국내 화장품 매출액 가운데 면세점 매출액은 약 196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100.3% 급증했다. 면세점 매출 성장을 견인한 것은 ‘설화수’와 ‘헤라’였다. 하지만 AP에 대한 아모레퍼시픽의 믿음은 확고하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지난달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한 뷰티사업장 준공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10년간 계속 마이너스 성장을 한 일본 백화점에 AP를 출시한 것이 실수였다”면서 “시장 분석을 잘못한 것이지 제품 자체는 훌륭하다”고 말했다. 홍콩에서는 최근 신규 매장이 문을 열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아모레퍼시픽 최고가 브랜드 ‘AP’… 日 이어 국내 면세점서도 일부 철수
입력 2014-12-01 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