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은 우리를 “세상의 빛이요 소금”이라고 선포하셨습니다. 구원받은 성도들은 누구를 막론하고 세상에서 빛과 소금으로서 ‘하나님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하고 널리 알리는’ 사명자들입니다. 그러므로 “온 땅이여 여호와께 노래하며 그의 구원을 날마다 선포할지어다”(대상 16:23)라는 역대상 기자의 선포는 우리들의 삶의 목표를 분명히 제시해주는 말씀입니다.
자기 자신을 중심으로 살면서 숨어 지내던 수가성의 여인은 예수님을 만난 뒤 이런 사명자로 변화됐습니다. 이웃의 눈을 피해 숨어 지내던 평범한 여성이 어떻게 사명자로 바뀔 수 있었을까요.
여인은 예수님을 제대로 만났습니다. 사명자가 되는 첫 단계는 예수님을 제대로 만나는 데서 시작됩니다. 여인이 우물에 갔을 때, 예수님은 미리 그곳에 도착해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주님과 여인의 대화가 시작됐고 여인은 영의 눈이 열려 예수님을 선지자로, 메시아 곧 그리스도로 고백합니다. 이렇게 주님은 사람들에게 우리들을 기다리시며, 일일이 만나 주시는 분이십니다. 수가성 여인처럼 예수님을 제대로 만나 신앙을 고백하고 구원받는 일이 모든 사명적 출발의 시작입니다.
예수님을 제대로 만난 여인은 자신이 누구인지 깨달았습니다. 예수님은 여인이 처한 현실을 직접 맞닥뜨리게 하셨습니다. “가서 네 남편을 불러 오라.” 남편 문제는 여인에게 가장 힘들고, 드러내고 싶지 않은 수치스러운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정확히 알도록 유도하십니다. 복음 앞에 서는 자들은 자신이 스스로 구원받을 수 없는 존재라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자신을 제대로 알아야 믿음이 시작됩니다. 자신의 무능을 발견한 베드로도 “예수의 무릎 아래에 엎드려 이르되 주여 나를 떠나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눅 5:8)라고 고백했습니다.
이제 여인은 자신의 사명을 발견하게 됩니다. 자기가 살아온 과거를 소상히 알고 있으며 나약한 자기를 세워주신 그분, 가슴이 뜨거워지게 하시는 그분, 예수 그리스도를 알리고 싶었습니다.
사람은 자기가 해야 할 일을 발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여태껏 여인은 오로지 자신만을 위해 살았는데 주님을 만난 뒤 사명을 깨달았습니다. “여러분, 이리 와서 내 과거의 일을 다 말해 준 사람을 한번 보세요. 이분이 메시아가 아닐까요”라고 전파합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메시아를 소개하는 사람이 됐습니다.
이제 여인은 주위를 향해 눈을 돌렸습니다. 지금까지는 자기를 멀리했던 사람들입니다. 예수님을 만나고 사명을 깨달은 이들은 이웃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야 정상입니다. 여인은 마을로 들어가 자신이 만난 그리스도를 만나보라고 소개합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모든 사람들에게 세상을 향하여 “가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주님은 “너희는 온 천하에 다니며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막 16:15)고 말씀하셨습니다. 제자는 “가라”는 말씀을 사명으로 알고 실천하는 사람들입니다. 불신의 세상을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우리 주님을 제대로 만나고, 나 자신의 본모습을 발견하고, 나아가 복음에 대한 열정을 발견합시다. 그리하여 세상을 향해, 영혼을 향해 나아가는 사명자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우물가의 여인처럼.
최제봉 일산 그리스도의교회 목사
[오늘의 설교] 우물가의 여인처럼
입력 2014-12-01 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