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원 분신’ 강남 S아파트 노조 파업 결정

입력 2014-11-29 04:06
아파트 입주민의 언어폭력을 견디다 못해 분신해 숨진 경비원 이모(53)씨가 근무하던 서울 압구정동 S아파트 경비노동자들이 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서울일반노조 S아파트분회는 27일부터 ‘임금단체협상 체결을 위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56명 중 42명이 찬성해 파업을 결정했다고 28일 밝혔다. 반대 11명, 무효 3명으로 찬성률은 71.18%였다. 이 아파트 경비원 78명 중 59명이 노조원이다. 숨진 이씨도 조합원이었다.

이 아파트 입주자대표회는 경비용역업체 변경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경비원 78명 전원에게 12월 31일자로 해고한다는 ‘해고예고통보서’를 보낸 상태다. 내년부터 경비직 근로자에게도 최저임금이 100% 적용돼 임금 인상을 우려한 상당수 아파트에서 경비원 해고·감원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노조는 조만간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내기로 했다. 파업 찬반투표가 가결된 터라 조정이 성립되지 않으면 파업에 돌입할 수 있다. 노조는 고용 안정과 처우 개선을 요구사항으로 내걸었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지난 24일 노조가 경비용역업체인 한국주택관리주식회사와 단체교섭을 벌였지만 결렬됐다”며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상황에서 마지막 몸부림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