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 세례 받았다” 경찰서 찾아간 가토 전 지국장

입력 2014-11-29 03:15
보수단체 회원들에게 계란 세례를 받은 일본 산케이(産經) 신문 가토 다쓰야(加藤達也·48) 전 서울지국장이 28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자진 출석해 피해자 조사를 받았다. 가토 전 지국장은 오후 5시30분쯤 경찰서를 찾아 “전날 서울중앙지법에서 보수단체 회원들이 내가 탄 차량에 계란을 던졌다. 나도 피해를 입었다”며 진술을 자청했다.

가토 전 지국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참사 당일 행적과 관련한 의혹 보도로 기소돼 27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첫 공판준비기일에 참석했다. 재판이 끝난 뒤 BMW 차량을 타고 법원을 나서다 보수단체 회원 3∼4명에게 계란 세례를 받았다. 이들은 가토 전 지국장이 탑승한 차에 계란을 던지고 차 앞에 드러눕는 등 10여분간 소란을 피웠다. 경찰은 소동이 정리된 뒤 차량 운전기사를 상대로 피해자 조사를 벌였다.

경찰 관계자는 “어제(27일) 일본대사관을 통해 확인할 때만 해도 차량이 상한 것 외에는 피해가 없다고 했는데 오늘 갑자기 가토 전 지국장이 자진 출석해 피해자 진술을 받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건 현장의 CCTV 영상을 확보하는 등 구체적인 피해 사실을 확인할 계획이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