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시] 서시

입력 2014-11-29 02:03

임인수(1919∼1967)

괴로움과 슬픔이

다하는 그날

나는 백지로

돌아가리라

이렇게 외로이

무심(無心)은 불타올라

임의 품에 안기는 버릇

모습은 말씀이 되고

글자가 되고

보이지 않는 손길에

이끌림이어

임은 항상 나를

부르시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