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뚝뚝… 국내유가 덤덤

입력 2014-11-29 02:16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27일(현지시간) 원유 생산량을 줄이지 않기로 한 데 따라 국제 유가가 급락했다.

영국 런던석유거래소(ICE) 선물시장에서 이날 1월에 인도되는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배럴당 5.17달러(6.6%) 내린 72.5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6월 최고 가격과 비교하면 34%나 떨어진 것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전자거래에서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가 배럴당 4.86달러(6.6%) 떨어져 70달러선이 무너지며 68.83달러가 됐다. 이는 2010년 5월 이후 4년 반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12개 OPEC 회원국은 오스트리아 빈에서 회의를 열고 5% 감산 문제를 논의했으나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반대로 합의에 실패했다. 대신 OPEC은 하루 3000만 배럴로 정한 기존 생산량을 철저히 준수키로 했다. 하지만 3000만 배럴도 100만 배럴 공급과잉 상태여서 유가는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유가도 떨어졌지만 폭은 크지 않았다. 유가정보 시스템 오피넷은 2∼3주 후에나 본격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오피넷에 따르면 28일 휘발유 가격은 ℓ당 1547.69원으로 전날보다 2.50원 내렸다. 경유도 ℓ당 1349.59원으로 7.17원 하락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