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유가 급락에 조선·정유·화학株 눈물

입력 2014-11-29 02:49

기관의 매도세에 밀려 코스피지수가 6거래일 만에 소폭 하락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 합의에 실패해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2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1.31포인트(0.07%) 내린 1980.78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보다 1.13포인트(0.06%) 오른 1983.22로 개장한 코스피는 국제유가 하락에다 기관이 1460억원 순매도하는 등 ‘팔자’에 나서면서 하락세로 전환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925억원과 490억원 순매수했으나 역부족이었다.

국제유가 급락으로 조선·정유·화학·건설 업종은 줄줄이 하락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전날보다 7.66% 하락했고, 현대중공업도 4.26% 떨어졌다. S-Oil(-5.39%) SK이노베이션(-6.64%) 등 정유주와 한화케미칼(-6.67%) LG화학(-1.43%) 등 화학주도 부진했다. 조선업계는 대형 석유회사들의 해양플랜트 발주가 지연되는 것을 우려한다. 국내 정유사들도 유가 하락으로 당분간 경영환경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건설(-4.58%) 대림산업(-5.20%) 등 건설주도 중동지역 건설 발주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약세를 보였다. 반면 저유가 수혜주로 꼽히는 항공·해운주는 크게 올랐다. 아시아나항공(9.73%)과 대한항공(4.74%) 한진해운(2.68%) 등이 강세를 나타냈다.

삼성그룹주가 전반적으로 부진했지만 삼성전자의 상승세는 돋보였다. 지난 26일 2조2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소식을 발표한 삼성전자는 자사주 추가 매입 기대감에 이날도 1.82% 오르며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삼성SDS는 과열 우려로 8.20% 하락한 34만7000원으로 사흘째 내려 지난 25일 종가(42만8000원)에 비해 20% 가까이 떨어졌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50원 오른 1107.90원으로 장을 마쳤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