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드론(무인기·사진) 전성시대다. 테러리스트 공격 등 주로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됐던 드론이 여기저기서 광범위하게 사용되면서 새로운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드론의 가격이 낮아지면서 일반인들이 피자 배달 서비스나 항공사진 촬영 등에 활용하는 사례가 많아졌지만, 악용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지난 4월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는 드론을 이용해 교도소 안으로 휴대전화, 마리화나 등을 밀반입하려던 시도가 적발됐다. 10월에는 세르비아의 수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세르비아와 알바니아의 국가대표 축구 대항전에서 알바니아 국기를 매달고 축구장에 나타난 드론이 문제가 됐다. 드론에 매달린 알바니아 국기를 세르비아 선수가 떼어내는 바람에 관중 사이에서 난동이 벌어졌다. 같은 달 미국 플로리다에서는 행인이 저공비행하던 드론과 부딪혀 찰과상을 입는 등 안전 문제도 제기됐다.
때문에 미 연방항공국(FAA)은 최근 운동 경기장 등에서 드론 사용을 규제하는 정책을 내놓았다. FAA는 또 드론이 항공기와 충돌할 뻔한 사례가 최근 한 달 새 25번이나 발생해 이와 관련된 대책도 마련 중이다.
그러나 드론이 늘 문제만 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드론은 시민단체의 감시활동에 사용되기도 한다. 프랑스에서는 반핵 단체가 원자력발전소 상공으로 10여개의 드론을 띄웠고, 몇몇 동물보호 단체들도 밀수꾼을 감시하기 위해 드론을 운용하고 있다. 드론 전문가인 라이언 칼로 워싱턴대 법대 교수는 “일부가 악용하지만 아직 걱정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면서 드론 규제론에 반대했다.
이종선 기자
마약 밀반입까지… 골칫덩이 무인기
입력 2014-11-29 0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