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농구 구리 KDB생명이 달라지고 있다. 비록 팀은 하위권에 머물러 있지만 언제든 상위권을 노릴 수 있는 팀으로 변모하고 있다.
KDB생명은 지난 23일 부천 하나외환을 누르고 무려 7경기 만에 마수걸이 승리를 낚았다. 팀 성적은 1승6패로 6개 구단 중 5위다. KDB생명은 선수 구성을 보면 하위권을 전전할 팀이 아니다. 가드 이경은과 김진영, 슈터 한채진, 이연화, 골밑을 지키는 신정자 등은 모두 전·현직 국가대표 출신들이다. 하지만 선수들 간에 조직력이 좋지 않고, 코칭스태프의 전술 실패 등으로 끝 모를 추락을 거듭했다.
그런데 최근 경기에서 보여주는 플레이는 수준급이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각성하며 강팀으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가드 이경은과 최장신 센터 린제이 테일러(203㎝)의 고공 플레이가 살아나며 상대 팀을 괴롭히고 있다. 그동안 KDB생명은 테일러를 제대로 이용하지 못했다. 골밑에서 플레이해야 할 선수가 3점슛 라인에 서 있는 경우가 많았던 것. 이경은과 ‘미녀 리바운더’ 신정자가 활발한 플레이를 펼치자 테일러가 살아났다.
실제 첫 승을 할 당시 이경은은 18점, 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테일러(19점, 12리바운드)와 신정자(14점, 15리바운드)는 나란히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1위를 질주 중인 춘천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KDB생명이 계속해서 이런 플레이를 할 경우 이기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경계하고 있다.
KDB생명 안세환 감독은 “테일러가 몸싸움을 싫어해 신정자와 최원선이 골밑에서 테일러가 공을 잡기 쉽도록 도와주는 패턴으로 바꿨다”면서 “새롭게 시즌을 시작하는 각오로 열심히 뛸 것”이라고 말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달라진 KDB생명 “상위권 가자”
입력 2014-11-29 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