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남녀 2명 중 1명은 에너지 과잉 또는 영양 부족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절반 정도만 적절한 영양 섭취를 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남성 4명 중 1명, 여성 3명 중 1명은 충분한 에너지를 섭취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 건강영양조사과 권은희 연구관은 “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분석해 보니 남성 26.2% 여성 35.5%는 에너지 및 영양 섭취가 부족한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28일 밝혔다. 권 연구관이 작성한 ‘우리 국민의 영양 부족 및 과잉 섭취 현황’ 보고서를 보면 ‘영양 섭취 부족’은 필요한 하루 열량의 75% 미만을 섭취하고 칼슘 철 비타민A 등이 부족한 경우를 말한다. 2012년 기준 12∼18세 남성(15.2%), 19∼29세 여성(24.8%)이 가장 심각했다.
영양섭취 부족은 2010년 이후 증가 추세다. 2010년엔 전체 남성의 22.1%, 여성의 31.3%가 영양섭취 부족 상태였다. 3년 새 4.1∼4.2% 포인트 증가했다.
에너지·지방 과잉 섭취 비율은 최근 3년간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2012년에는 남성 22.7%, 여성 15.0%가 에너지·지방 과잉섭취 상태였다. 2007년에 비해 남녀 모두 1.5배가량 증가한 수치다(남성 14.6%, 여성 10.4%). 남녀 모두 19∼29세(남 16.7%, 여 7.9%)가 가장 많았다. 필요한 열량의 125% 이상을 먹고 지방 섭취량이 적절한 비율(열량의 15∼25%)을 넘어선 경우 에너지·지방 과잉 섭취로 분류된다.
권 연구관은 “식사는 정서적 만족감과 고른 영양소 섭취에 도움이 되므로 다이어트를 위해 열량을 무조건 제한하는 것보다 적절히 조절하는 게 더 좋다”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국민 절반, 영양 부족 혹은 과잉
입력 2014-11-29 02: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