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 무리뉴·호셉 과르디올라 감독… ‘2년차 징크스’를 비웃다

입력 2014-11-29 02:21

스포츠 세계엔 ‘2년차 징크스’라는 것이 있다. 2년차에 접어들면 1년차보다 못한 모습을 보이는 현상을 일컫는 말이다. 그러나 유럽축구의 조세 무리뉴(50·첼시 FC·왼쪽) 감독과 호셉 과르디올라(43·FC 바이에른 뮌헨·오른쪽) 감독은 2년차 징크스를 비웃고 있다. 두 감독은 2년차에 더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무리뉴의 마법이 시작됐다=첼시는 28일 현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10승2무0패(승점 32)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프리미어리그뿐만 아니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컵 등 대회를 가리지 않고 무패 행진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첼시가 공식 경기에서 패한 것은 지난 5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챔피언스리그 경기가 마지막이다.

무리뉴 감독은 지난해 6월 첼시로 복귀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성적은 3위. 무리뉴 감독이 첼시를 자신의 팀으로 만들 시간이 부족했던 점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었다. 그는 이번 시즌 적재적소의 보강을 통해 첼시를 거의 완벽한 팀으로 만들었다. 디에고 코스타(26)와 디디에 드로그바(36)를 영입해 약점으로 지적받은 최전방 공격진을 보완했다. 또 세스크 파브레가스(27)를 데려와 중원을 강화했다. 첼시가 조심할 것은 주전 선수들의 부상이다.

무리뉴 감독은 최근 “(첼시가)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할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지금의 프리미어리그에서 무패로 우승을 차지하는 일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말했다.

그러나 첼시가 공수에서 약점이 없기 때문에 2003-2004 시즌 아스날의 무패 우승을 재현하는 것이 불가능해 보이진 않는다. 첼시는 30일 새벽(한국시간) 선덜랜드와 13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과르디올라의 돌풍은 계속된다=뮌헨은 2012-2013 시즌 독일 클럽 사상 처음으로 트레블(정규리그·챔피언스리그·컵대회 우승)을 달성했다. 눈부신 업적을 이룬 유프 하인케스 감독이 정상에서 화려한 은퇴를 선언하자 뮌헨은 후임으로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눈독을 들였다. FC 바르셀로나에서 감독으로 데뷔해 네 시즌 동안 바르셀로나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명장’ 과르디올라 감독은 지난해 7월 뮌헨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그는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UEFA 슈퍼컵, 독일축구협회(DFB) 포칼컵 우승 등 4관왕에 올랐다.

이번 시즌에도 과르디올라 감독의 리더십에는 변함이 없다. 뮌헨은 분데스리가에서 9승3무로 무패 행진을 하며 선두에 올라 있다. 공수가 안정된 뮌헨은 12경기에서 31골(최다 득점)을 뽑아내는 동안 3골(최소 실점)만 내줬다. 뮌헨은 29일 밤 헤르타 베를린과 맞대결을 벌인다.

과르디올라 감독에게도 고민은 있다. 부상 선수들이 많은 것이다. 하비 마르티네스(26), 클라우디오 피사로(36), 페페 레이나(32), 필립 람(31), 다비드 알라바(22) 등이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다. 특히 측면 수비와 중앙 미드필더를 오가며 좋은 활약을 했던 람과 알라바의 공백은 큰 전력 손실이다. 부상 선수들의 회복이 늦어진다면 큰 위기를 맞을 수 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