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백인 경찰이 장난감 권총을 갖고 놀던 12살 흑인소년을 성급하게 쏴 죽인 동영상이 공개돼 흑인들이 반발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들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한 공원에서 장난감 총을 갖고 놀던 흑인 소년에게 911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순찰차에서 내린 지 불과 2초 만에 총을 쏜 것으로 드러났다고 26일 보도했다.
클리블랜드 경찰이 유족의 요청에 따라 공개한 사건 현장의 CCTV 영상에는 장난감 권총을 들고 공원을 배회하는 타미르 라이스(12)에게 빠른 속도로 접근한 순찰차의 문이 열리자마자 경찰이 쏜 총에 라이스가 맞아 쓰러지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911 관제센터에 전화를 건 신고자는 “총이 가짜일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드러났지만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전달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에드 톰바 클리블랜드 부경찰서장은 기자회견에서 “(라이스의 죽음은) 분명한 비극”이라면서도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공공의 안녕을 지키기 위해 누구도 하고 싶어 하지 않는 일을 했다”고 말했다. 직접 총격을 가한 경관 티머시 뢰만(26)은 현재 휴직 중이며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상을 본 유족들은 “경찰이 부적절하게 대응한 사실이 분명하게 드러났다”고 반발했고, 클리블랜드에서는 규탄 시위가 이어졌다. 쿠야호가 카운티 대배심은 뢰만 경관을 포함해 현장에 출동한 두 경찰의 기소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장난감 총 쥔 흑인 소년에… 경찰, 도착 2초 만에 탕!
입력 2014-11-28 03: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