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 팀에서 방출된 베테랑들이 재기를 다짐하며 잇따라 새 둥지를 찾아 나서고 있다. KT 위즈는 ‘스나이퍼’ 장성호(37)와 입단에 합의했다고 27일 밝혔다. KT는 추후 장성호와 정식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내년 1군 무대에 데뷔하는 KT는 장성호가 롯데 자이언츠의 보류선수 명단(2015시즌 재계약 대상자 명단)에서 제외되자 바로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2010년 당시 KIA 타이거즈 소속이던 장성호는 출전 기회가 줄어드는 것에 불만을 느껴 한화 이글스로 트레이드를 요청했고, 지난해에는 롯데로 이적했다. 공교롭게도 장성호가 KIA와 좋지 않은 모습으로 이별할 당시 사령탑이었던 조범현 감독이 현재 KT 지휘봉을 잡고 있다. 충암고 선후배인 조 감독과 장성호는 5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됐다.
롯데는 장성호를 내보내고 베테랑 외야수 임재철(38)을 영입했다. 계약조건은 밝혀지지 않았다. 임재철은 1999년 롯데 자이언츠에 2차 3라운드 17순위로 입단, 2001년까지 롯데에서 활약했다. 이후 삼성 라이온즈, 한화, 두산 베어스를 거쳐 올해에는 LG 트윈스에서 뛰었지만 시즌이 끝난 뒤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다.
임재철은 이종운 감독의 부름을 받고 친정팀인 롯데에 12년 만에 복귀했다. 롯데는 임재철이 군 입대한 전준우의 공백을 메우고 선수들을 이끌어 주길 기대하고 있다. 두산에서 방출된 김동주(38)도 각 구단과 물밑 접촉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모규엽 기자
‘은퇴 기로’ 장성호·임재철 새 둥지
입력 2014-11-28 03: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