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 언론인은 진실을 넘어 소망을 전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사생활과 직업에서의 신실성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우리가 가진 소망의 이유를 사람들에게 전달할 수 있어야 합니다.”
미국 시사주간 타임에서 수십 년간 기자로 일한 데 이어 지금은 베스트셀러 작가로 활동하는 데이비드 에이크먼 박사는 2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S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세계기독언론인포럼에서 이렇게 말했다.
‘세상을 움직이는 진실의 힘, 희망 언론을 말한다’를 주제로 한 포럼에서 그는 진실과 마주하는 기자로서의 사명과 책임감, 오랜 기간 현장을 누빈 체험 등을 신앙의 눈으로 간증했다.
그는 “기독 언론인으로서 모든 보도는 궁극적으로 인류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전달하는 것”이라며 “나아가 인간의 변화까지 이르게 만드는 하나님의 계획을 전달하는 사명임을 깨달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언론 보도는 결국 진실을 드러내는 데 있으며 모든 진실은 종국적으로 하나님으로부터 비롯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크먼 박사는 “어떤 언론인도 특정한 상황이나 인물에 대한 전체적 진실에 도달하지는 못한다”고 전제하면서 “기자는 끊임없는 질문을 통해 정확한 사실과 진실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기독 언론인의 자질로서 진실함과 공정성, 정직성 등에 이어 항상 겸손함을 유지하고 용기를 잃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에이크먼 박사는 영국 옥스퍼드 우스터칼리지를 거쳐 미국 워싱턴대학에서 러시아와 중국 역사로 박사학위(Ph. D.)를 받았다. 이후 타임에서 23년 동안 55개국을 누비며 주요 사건·사고를 보도했다. 보리스 옐친, 빌리 그레이엄, 알렉산더 솔제니친, 테레사 수녀 등 세계 주요 인물을 인터뷰한 저널리스트로도 유명하다. ‘위대한 영혼’ ‘베이징의 예수’ ‘중동의 끝없는 갈등 이해’ 등 10권의 베스트셀러를 집필한 그는 미국 워싱턴 DC에서 방송 기자와 외교평론가로도 활약 중이다.
이번 포럼은 국제기독언론인클럽 ‘게그라파(GEGRAPA)’와 한국기독언론인연합회(CJCK·회장 이영일)가 공동 주최했다. 게그라파는 헬라어로 ‘나는 그 기사를 썼다’ 또는 ‘그 프로그램을 제작했다’라는 의미로 1998년 창립됐다. 미국 전역의 600여 기독 언론인을 중심으로 전 세계 회원들이 정보를 공유하며 회원 간 멘토링으로 서로 섬기고 있는 글로벌 네트워크다. 매년 국제 콘퍼런스를 개최해 대륙·나라별 언론 자유와 기독 언론인들의 역할과 사명을 되새기고 있다. 이번 포럼의 주 강사 중 한 명이었던 펠트 슈타트 게그라파 회장은 방한 직전 별세했다.
글·사진=박재찬 기자 jeep@kmib.co.kr
“기독교 언론인 의무는 진실 넘어 소망 전하는 것” 세계기독언론인포럼
입력 2014-11-28 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