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제품에 대한 인식이 개선됐지만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여전히 존재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가브랜드진흥원이 27일 발표한 ‘2014 국가브랜드 가치 평가’에 따르면 국가 이미지에 의한 제품 가격 프리미엄 순위에서 한국은 조사대상 39개국 중 17위에 올랐다.
가격 프리미엄 순위는 전 세계 52개국 오피니언 리더 1700명에게 국가 이미지에 따른 가격 프리미엄을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결정된다. 39개국 중소기업에서 생산됐다고 가정한 ‘마노(MANO)’라는 비누를 보여주고 생산국에 따라 이를 얼마에 살 수 있는지 알아본 것이다. 한국에서 생산됐다고 할 경우 가격은 12.25달러로 스위스(14.69달러) 영국(14.43달러) 스웨덴(13.74달러) 일본(13.64달러) 등에 이어 17위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보다 2계단 상승한 것이지만 선진국과 여전히 거리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국가브랜드진흥원은 “1위 국가인 스위스가 10달러로 판매할 경우 한국은 가격을 8.34달러로 책정해야 제품이 판매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함께 발표된 국가브랜드 파워 순위와 국가브랜드 가치 순위에서 한국은 각각 12위와 9위로 나타났다. 국가브랜드 파워는 52개국 소비자를 상대로 심리적 친근도, 국가경쟁력, 국가브랜드 전략활동을 조사해 측정된다. 미국이 전체 1위를 차지했고 독일 영국 일본 순으로 국가브랜드 파워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브랜드 가치는 국가브랜드 파워와 각국의 매출 개념인 국가브랜드 수익을 곱해 측정된다. 국가브랜드 가치 역시 미국이 1위에 올랐다.
국가브랜드진흥원은 이번 조사에서 한국의 심리적 친근도가 39개국 중 17위로 나타났다며 이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올해 처음 조사된 관광 부문에서는 프랑스와 호주가 1, 2위를 차지했고 한국은 뉴질랜드와 함께 13위를 기록했다.
김현길 기자
국가 이미지따라 똑같은 제품에 값 매겼더니… 스위스 10달러-한국은 8.3달러
입력 2014-11-28 02: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