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주의 강세에 힘입어 코스피지수가 5거래일째 올랐다. 27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25포인트(0.06%) 오른 1982.09로 마감했다. 최근 코스피 상승세를 이끌어온 외국인투자자가 ‘팔자’로 돌아섰지만 기관이 순매수로 전환해 지수를 끌어올렸다.
전날 삼성전자가 대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한 것과 삼성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삼성그룹주가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5.25% 급등했고 삼성물산(3.15%) 삼성생명(1.23%) 삼성정밀화학(2.20%) 삼성전기(0.83%) 제일기획(0.78%) 등도 올랐다. 다만 삼성SDS는 7.92% 급락했다.
전날 정부가 발표한 ‘주식시장 발전 방안’에서 세제 혜택이 빠진 것에 대한 실망감에 증권주가 약세를 나타냈다. 교보증권(-7.81%) 대우증권(-7.26%) 우리투자증권(-4.38%) 현대증권(-4.33%) 삼성증권(-3.96%) 등 대부분이 급락했다.
삼성과 한화의 빅딜 발표를 앞두고 삼성테크윈 주식 거래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 사전에 정보가 유출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삼성테크윈 매각 발표 전날인 25일 삼성테크윈의 1일 거래량은 연중 최대치인 472만1965주로 집계됐다. 이는 연초부터 지난 24일까지 1일 평균 거래량 26만4864주의 약 18배다. 삼성테크윈 거래량은 지난 20일 55만주에서 21일 95만주, 24일 125만주로 매각 발표를 앞두고 급증세를 보였다. 매각 발표일인 26일 삼성테크윈 주가는 하한가로 추락했다.
이런 정황 때문에 초대형 악재가 발표된다는 정보를 사전에 입수한 세력이 미리 주식을 내다팔았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발표 당일 외국인은 삼성테크윈 주식 48만주를 순매도한 반면 기관은 32만주, 개인은 15만주를 순매수했다.
많이 내다판 창구는 크레디트스위스증권(92만주) 등 외국계 증권사였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불공정거래와 관련해) 아직까지 뚜렷하게 나온 것은 없지만 거래량 급증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여의도 stock] 삼성그룹주 뛰고 증권주는 급락
입력 2014-11-28 0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