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 초로 예정된 삼성그룹 인사에서 사장 자리가 줄어들 전망이다. 한화그룹과의 빅딜과 계열사 간 합병 등의 여파다.
한화그룹에 매각되는 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의 대표이사 중 삼성 사장단에 포함된 사람은 3명. 삼성테크윈 김철교 사장과 삼성종합화학의 공동대표인 손석원·정유성 사장이다. 4개 계열사 매각 작업은 내년 초 후속 절차가 남아 있기 때문에 이들 회사의 대표이사가 이번 인사에서 당장 바뀌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내년 상반기 이후에는 그룹과 결별하기 때문에 사장단 자리가 최소 세 자리가량 줄어들게 된다.
빅딜 외에도 올해 진행된 삼성SDI와 제일모직의 사업부문 합병 등 계열사 간 합종연횡으로 사장단 규모가 더 줄어들 여지가 있다.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은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로 보류됐지만, 합병을 재추진할 가능성이 있어 이후 사장직을 줄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삼성그룹 계열사 사장단은 현재 55명이다. 삼성에서 부회장을 포함한 전체 사장급 이상은 모두 61명. 이 중 오너가의 부회장·사장 3명과 미래전략실 부회장·사장급 3명을 제외한 숫자다. 이번 빅딜 등의 여파로 사장직이 다섯 자리 이상 없어지면 전체의 10%가량이 줄어드는 셈이다.
사장단 인사에서는 해마다 승진자 7∼8명을 포함해 16∼17명이 자리를 이동했지만 올해는 변수가 많아 인사 규모를 가늠하기 어렵다는 후문이다. 삼성전자의 실적 하강으로 문책성 인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있는가 하면 이재용 부회장 체제로의 조직 안정을 위해 이동 폭이 의외로 작을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금융계열사 중에는 취임 첫해를 보낸 보험과 카드사는 다소 느긋한 입장인 반면 실적을 평가받아야 하는 증권과 운용사는 긴장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한화그룹과 빅딜을 마무리한 이 부회장은 27일 일본 도쿄로 출장을 떠났다. 주요 고객사 관계자들을 만나 내년도 경영계획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승주 기자
빅딜 여파 내주 삼성人事 사장 자리 줄 듯
입력 2014-11-28 02: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