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여성 중용’ 말로만…

입력 2014-11-28 02:11

다음 달 14일 중의원 선거를 앞둔 일본 정치권이 잇따라 ‘여성 중용’ 정책을 중점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정작 이 공약들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27일 보도했다. 특히 집권 자민당조차도 이를 지키지 못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야심 차게 내세운 ‘여성이 빛나는 사회’가 무색해졌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아베 총리가 여성 중용을 야심 차게 내세운 지난 9월 개각 이후 처음 치러지는 이번 선거를 앞두고 집권 자민당뿐만 아니라 민주당 등 야당들도 여성 쿼터제 도입 등을 목표로 내세웠다. 그러나 아베 총리의 갑작스러운 중의원 해산이 암초로 작용해 정당들이 목표 달성에 실패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당초 자민당은 2020년까지 지도적 지위에 여성을 30% 기용하는 것을 정권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러나 자민당이 1차로 내세운 공인 후보자 291명 중 여성은 불과 24명에 그쳤다. 채 10%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민주당도 지난 10월 차기 선거에서 여성 후보자 30% 쿼터제 도입을 표명했지만 이를 지키지 못하게 됐다. 민주당 후보 177명 중 여성은 27명으로 15% 수준에 불과하다.

이종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