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家 구광모 상무 승진 ‘눈길’… 모바일본부장에 통신通 조준호

입력 2014-11-28 04:58 수정 2014-11-28 15:35

LG전자가 회사의 핵심 사업인 스마트폰과 TV 부문 수장을 전격 교체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아들인 구광모(36) LG 시너지팀 부장은 상무로 승진해 4세 경영을 위한 준비를 본격화했다.

LG전자는 조준호(55) ㈜LG 사장을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장으로 선임했다고 27일 밝혔다. 조 사장은 2001년부터 2007년까지 LG전자 정보통신사업부문 전략담당과 북미사업부장을 거치면서 휴대전화 사업을 진두지휘했다. 2008년부터는 LG에서 차세대 성장엔진을 발굴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는 LG 시너지팀을 이끌던 권봉석(51)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해 이끌게 된다. 권 부사장은 2007년 LG전자 모니터사업부장을 맡아 LED 모니터 부문 세계 1위 달성에 기여했다. MC사업본부를 이끌었던 박종석 사장은 ‘최고기술자문역(CTA)’을 맡아 일선에서 물러난다. 지난해 HE사업본부장으로 왔던 하현회(58) 사장은 1년 만에 ㈜LG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핵심 사업 부문의 수장 2명을 전격 교체한 것은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스마트폰과 TV 모두 올해 실적이 괜찮았지만, 날로 심해지는 경쟁 환경을 고려하면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 새로운 환경을 만들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 최상규(58) 한국영업본부장은 고객 관점의 경영철학, 탁월한 사업감각과 강한 실행력으로 사업성과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사장으로 승진했다. 2012년 부사장으로 승진한 지 3년 만이다. LG전자는 사장 1명, 부사장 6명, 전무 13명, 상무 28명 등 총 48명의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지난해 44명보다 다소 많은 숫자다.

LG전자는 사업 시너지를 위해 가전을 담당하는 홈어플라이언스(HA)와 에어컨을 맡는 AE사업본부를 통합해 H&A사업본부로 통합했다. HA사업본부장을 맡고 있는 조성진(58) 사장이 H&A사업본부를 이끌게 된다. 신사업 발굴을 위한 이노베이션사업센터를 신설하고, 기업간거래(B2B) 강화를 위해 B2B 부문도 신설했다.

구광모 상무 승진은 LG그룹 4세 승계 체제가 좀 더 다져진 것으로 해석된다. 2006년 LG전자 대리로 입사한 구 상무는 지난해 초 부장으로 승진한 지 2년 만이다. LG전자 미국 뉴저지 법인, 창원공장 등 각 사업부를 두루 거친 후 올해 4월 LG그룹 전반을 관장하는 LG 시너지팀에 배치됐다. 구 상무는 임원 승진으로 경영상의 실질적인 역할이 확대되는 것은 물론 대외활동의 보폭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LG하우시스,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등이 이사회를 개최하고 임원인사를 확정지으면 올해 LG 임원인사는 마무리된다. 전반적인 승진 규모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