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아웃] MLB 5억5900만원 VS 한국 2700만원… 최저연봉 개선 필요하다

입력 2014-11-28 02:43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내년 최저연봉이 50만7500달러(5억5900만원)로 책정됐다. 올해 50만달러(5억5100만원)에서 물가 상승 등을 반영해 상향 조정된 것이다. 메이저리그는 2011년 겨울 체결한 단체협약에 따라 매년 최저연봉을 정하고 있는데, 2011년 41만4000달러에서 4년 사이에 9만3500달러나 인상됐다. 아울러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마이너리그 선수가 처음 메이저리그 계약을 맺었을 때 최저 연봉을 종전 4만750달러에(4490만원)에서 4만1400달러(4560만원)로 올렸다.

이에 비해 한국 프로야구의 내년 최저연봉은 2700만원이다. 메이저리그와 나란히 비교하기가 안쓰러울 정도다. 이마저 2010년부터 2400만원을 유지하다가 5년 만에 300만원이 인상된 것이다. 프로야구 선수들의 경우 스타급이 아닌 경우에는 각종 장비를 자비로 구입해야 한다. 그리고 몸 관리를 위해 음식이나 재활 등 신경 써야 할 것이 많다. 따라서 현재의 최저연봉은 지나치게 적다. 다만 한국에서도 2군에서 1군으로 올라오는 선수의 경우 연봉 5000만원을 기준으로 1군 등록일수에 따라 구단이 추가로 지급한다.

최근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과열되면서 선수들 몸값이 50억원을 넘어 100억원에 육박하는 경우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장원준이 원 소속팀인 롯데로부터 제시받은 4년 88억 원은 내년 최저 연봉의 약 326배나 된다. 구단들이 오랜 시간이 걸리는 유망주 육성보다는 고액 FA를 통해 단번에 전력을 강화하려고만 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일이다. 솔직히 FA대박을 터뜨린 선수들이 과연 그 돈을 받을만한 활약을 했는지도 의문이다. FA대박 계약 기록 경신보다 최저연봉 개선을 위한 조치가 필요한 시점이다.

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