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년간 저성장 추세가 지속되면서 한국 경제는 끓는 물속 개구리 신세로 서서히 무감각해졌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27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경제단체를 초청해 개최한 경총포럼에서 참석자들은 내수 부진과 엔저로 인한 수출경쟁력 약화, 대내외 불확실성 등으로 한국 경제가 심각한 위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한국경제 긴급진단’이라는 주제로 발표에 나선 김종석 홍익대 교수는 한국의 저성장 기조가 장기화되고 있다면서 우리 경제를 서서히 끓어오르는 물속에 있는 개구리에 비유했다. 이어 “성장잠재력이 점점 떨어지며 2030년엔 성장엔진이 소멸되는 장기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경고까지 나오고 있다”며 “철강 석유 전자 조선 자동차 등 5대 주력산업이 중국의 저성장, 엔화 약세 등으로 인해 동시다발적으로 어려움에 빠진 것은 상당한 위기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한국 제조업이 중국과 기술 격차는 좁혀지고, 엔화 약세로 가격경쟁력은 일본에 밀리는 샌드위치 신세가 됐다”고 지적했다. 또 최근 정치권의 법인세 인상 논란과 관련해 “글로벌 경쟁력을 위해 법인세를 인상하지 않는 쪽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승철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법인세를 올리면 국내에 투자하는 외국 기업은 물론 국내 기업들도 바로 해외로 빠져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영배 한국경영자총협회 상임부회장은 “가랑비에 옷이 젖는다는 말이 있듯이 최근 노동시장에서 발생한 이슈들이 하나하나 모아져 기업들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
“한국경제 끓는 물속 개구리… 심각한 위기 직면”
입력 2014-11-28 0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