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 사실 유포 혐의 2題] “박원순 시장 아들 병역 회피”

입력 2014-11-28 02:15
영상의학 전문의 양승오(57)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암센터 핵의학과장은 “박원순 서울시장의 아들 주신씨가 남의 척추 MRI(자기공명영상)를 이용해 병역을 회피했다”고 줄곧 주장해 왔다. 2012년 2월 주신씨가 ‘세브란스 공개 검증’으로 의혹을 푼 뒤에도 이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양씨는 지난 1월 트위터에 “주신씨는 중증 허리디스크를 앓는 35세 이상 남성의 MRI를 이용했다” “기습적 공개 신체검사는 99.99% 사기극”이라고 적었다.

아시아 근골격계학회장을 지낸 ‘권위자’의 말에 동조자도 많았다. 출판사 직원 이모(45)씨는 지난 3월 “대한민국 수도를 책임지는 시장이 공개적으로 국민을 기만했다”는 취지의 내용증명을 서울의 한 초등학교장 등 74명에게 우편으로 발송했다. 이 문서를 첨부한 이메일을 498명에게 보내기도 했다. 치과의사 김모(53)씨와 주부 이모(54)씨도 인터넷 사이트 ‘일베’와 네이버 카페 등에 수차례 글을 올려 박 시장이 국민을 속였다고 주장했다. ‘정몽준 팬카페’ 운영자 김모(45)씨는 박 시장과 부인 강난희씨에게 수천만원대 성형수술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비방 글도 올렸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검사 이현철)는 양씨 등 7명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27일 밝혔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