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 스타들은 별똥별?

입력 2014-11-28 02:47

2014 소치동계올림픽 피겨 금메달리스트들은 올 시즌 아무도 포디움 정상에 서지 못하고 그랑프리 시리즈를 끝낼 것인가. 그 결과가 28∼30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NHK컵에서 드러난다.

매 시즌 6번의 대회가 열리는 피겨 그랑프리 시리즈는 현재 5차 대회까지 치러진 상태다. 그런데 지금까지 1위를 차지한 소치 금메달리스트는 한 명도 없다. 이번 시즌 휴식을 선언한 아이스댄스의 메릴 데이비스-찰리 화이트(미국), 시즌을 앞두고 부상 때문에 처음부터 불참을 선언한 페어의 타티아나 볼로소자-막심 트란코프(러시아)를 논외로 하더라도 여자 싱글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 율리아나 리프니츠카야(이상 러시아)와 남자 싱글의 하뉴 유즈루(일본)는 금메달리스트에 걸 맞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여자 싱글의 경우 김연아를 제치고 ‘논란의 금메달’을 땄던 소트니코바는 원래 자국에서 열리는 4차 로스텔레콤컵과 자신에게 호의적인 일본에서 개최되는 6차 NHK컵에 출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로스텔레콤컵을 겨우 5일 앞두고 발목 부상을 이유로 기권을 하면서 올 시즌 모든 대회 불참을 선언했다. 소트니코바는 “대회에 나갈 준비가 잘 돼 있었기 때문에 매우 속상하다”고 밝혔지만, 직전 러시아에서 열린 B급 대회에서 보여준 기량이 좋지 않았던 만큼 일각에서는 부상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소치올림픽 단체전에 러시아 여자 싱글 대표로 나와 금메달을 받았던 리프니츠카야 역시 기대 이하다. 리프니츠카야는 3차 컵 오브 차이나와 5차 트로피 에릭 봉파르에 참가했지만 크고 작은 실수를 범하면서 모두 2위에 그쳤다. 특히 컵 오브 차이나에선 시상식에 참가하지 않고 호텔로 돌아가버리는 바람에 국제빙상연맹(ISU)로부터 벌금 징계를 받았다.

이에 따라 마지막 그랑프리 대회인 NHK컵에 참가하는 하뉴 유즈루의 성적에 관심이 집중된다. 올 시즌 남자 싱글 최초로 300점 돌파를 목표로 했던 하뉴는 컵 오브 차이나에서 연습도중 중국의 한얀과 부딪쳐 부상을 당했다. 당시 붕대로 머리를 감고 나와 2위를 했던 하뉴는 이번 대회 출전 여부가 불투명했으나 26일 참가를 최종 결정했다. 만약 하뉴마저 우승을 하지 못하면 소치 금메달리스트 가운데 누구도 올 시즌 그랑프리 시리즈 포디움 정상에 서지 못하게 된다.

한편 6개 그랑프리 시리즈를 통해 상위 6명에게 주어지는 그랑프리 파이널은 이번 대회 결과에 따라 정해진다. 여자 싱글의 경우 엘리자베타 툭타미쉐바, 안나 포고릴라야, 엘레나 라디오노바 그리고 리프니츠카야까지 러시아 선수 4명이 출전을 확정한 가운데 애슐리 와그너, 그레이시 골드, 폴리나 에드먼즈(이상 미국)와 미야하라 사토코, 무라카미 가나코(이상 일본)이 남은 2장을 나눠 갖게 된다. 남자 싱글은 하비에르 페르난데즈(스페인), 마치다 다쓰키(일본)만 출전이 확정됐을 정도로 혼전이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