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파교회 담임이면서 문학평론가인 저자의 글은 언제나 읽어도 따뜻하다. 이 책은 제목에서 풍기듯 팍팍한 일상과 우울한 시대를 살고 있는 이들에게 안겨주는 ‘희망’ 이야기다. 그런데 왜 하필 ‘아슬아슬한 희망’일까.
“희망은 늘 위태롭다. 희(希) 자에는 ‘바라다’라는 뜻도 있지만 ‘성기다’ ‘드물다’는 뜻도 내포하고 있다. 희망이란 바랄 수 없는 중에 바라는 것이다. 희망은 낙관적 전망이 아니라 기어코 살아내기 위한 안간힘이다. 희망은 누군가가 만들어주는 완제품이 아니라 삶으로 구현해야 할 과제이다. 안녕하지 못한 사람들이 깨어나 안녕한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아슬아슬한 희망’을 붙잡고 보이지 않는 보폭으로 더 나은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이들이 보인다. 그들은 저항과 연대와 연민을 통해 역사의 봄을 선구한다.”(65쪽)
책은 오늘날 한국사회, 지구촌이 겪고 있는 고통과 마주한다. 그것을 어떻게 바라보며 어떤 자세로 실천에 옮겨야 할지를 가르쳐준다. 예수를 따르는 이의 순결한 마음과 진지한 성찰, 의로움을 저버리지 않는 결연함이 깃든 책이다.
노희경 기자
[우울한 일상에 던지는 희망] 아슬아슬한 희망
입력 2014-11-29 0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