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8연승 오리온스 ‘삐걱’

입력 2014-11-27 03:03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스가 삐걱거리고 있다. 시즌 초 승승장구했지만 단조로운 공격 패턴과 선수들의 컨디션 저하 등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오리온스는 26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프로농구 부산 KT와의 홈 경기에서 66대 95로 대패했다.

오리온스는 시즌이 시작되자마자 8연승을 질주하며 개막 후 최다 연승 타이기록을 세웠다. 그런데 이후 브레이크가 걸렸다. 3연패를 두 번이나 당했다. 2라운드 성적만 놓고 보면 3승5패로 중하위권 수준이다.

오리온스 부진은 야전 사령관인 가드 이현민이 완전히 막히면서 시작됐다. 이현민은 공을 몰다 오른쪽으로 몸을 틀어 움직이는 습관이 있다. 다른 구단들이 이를 간파하고 집중 수비가 이뤄지자 오리온스는 무너지고 있다. 실제 지난 18일 부산 KT 전창진 감독은 신인 이재도에게 “이현민의 오른쪽 공격만 막아라”고 지시했다. 볼 공급이 지체되면서 외국인 선수 트로이 길렌워터 등 선수들의 공격 밸런스가 무너졌다. 결국 오리온스는 KT에 66대 92로 대패했다. 다음 경기였던 인천 전자랜드전에서도 이현민이 무너지며 55대 69로 완패를 당했다. 이현민은 26일 경기에서도 단 2득점에 그쳤다.

이현민을 뒷받침해줄 한호빈은 부상으로 4경기째 출장을 못하고 있다. 길렌워터 위주의 단조로운 공격은 상대 수비에 번번히 막히고 있다.

추일승 감독의 지도력이 도마에 올랐다. 추 감독은 이현민에 대해 “오른쪽과 왼쪽은 사실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면서 “드리블보다는 패스로 해결하면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 명을 빠르게 제치고 패스를 하는 것과 그냥 패스를 주고받는 것은 천양지차다. 또 다양한 공격 루트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스타플레이어 출신 감독들의 대결에선 문경은 감독의 서울 SK가 이상민 감독의 서울 삼성을 72대 69로 물리쳤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