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추행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서울대 K교수가 그동안 학생 수십명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피해 학생들이 모여 만든 ‘서울대 K교수 사건 비상대책위원회 피해자X’는 26일 “현재 확인된 피해자만 22명이며 학부, 대학원, 동아리에 이르기까지 K교수의 영향력이 닿는 곳에서 사건이 벌어졌다”면서 “1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누구의 제재도 없이 일어난 일이라 드러나지 않은 피해자는 더 많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피해자 진술을 모은 결과 K교수는 학생에게 대수롭지 않게 수시로 사적인 일상을 알리고 문자로 몇 번의 대화가 오가면 저녁 식사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후 학생들이 저녁 자리에 나오면 마치 이성을 대하듯 행동했고, 2차로 자리를 옮긴 뒤에는 신체 접촉을 시도했으며, 나중에 자신의 연구실로 호출해 성추행을 했다고 비대위는 주장했다. 연락을 무시하자 “먼저 예뻐하고 잘해줬는데 무례하게도 그걸 당연하게 생각하다니 기가 찬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냈다는 진술도 나왔다고 한다.
비대위는 이미 피해를 입은 학생들의 2차 피해를 막으려면 학교 측이 즉각 진상조사에 나서서 응당한 처분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교수는 지난 7월 20대 여성 인턴을 추행한 혐의로 검찰에 고소돼 수사를 받고 있다. 국민일보는 K교수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전화를 걸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서울대 관계자는 “검찰 수사와 서울대 인권센터의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으며 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엄정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지훈 기자 zeitgeist@kmib.co.kr
‘상습 성추행’ 교수
입력 2014-11-27 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