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회의 앞두고 4개국 감산 합의 불발

입력 2014-11-27 02:46
국제유가 폭락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27일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를 앞두고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이 감산 합의에 실패했다. 국제유가는 4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AFP통신 등은 OPEC 회원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베네수엘라, OPEC 역외 주요 산유국인 러시아와 멕시코 등 4개국의 담당 각료들이 25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회동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원유의 공급 과잉에 따른 가격 하락에는 공감했으나 감산에 대해서는 뜻을 모으지 못했다.

국제유가가 지난 6월 이후 30%가량 폭락하면서 주요 석유업체들은 OPEC에 원유 감산을 압박하고 있다. 그러나 이날 합의가 불발됨에 따라 감산 여부는 27일 OPEC 12개 회원국 각료회의에서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란 등 일부 회원국이 OPEC 역내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에 감산을 설득할 것으로 전해졌으나 합의에 이를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러시아 국영 석유기업 로즈네프트의 이고르 세친 로즈네프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회의에 참석한 뒤 “OPEC의 감산 합의 불발과는 별개로 하루 원유 생산량을 2만5000배럴 감축하겠다”고 발표했다.

국제유가는 하락세를 지속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전날보다 1.69달러(2.2%) 내린 배럴당 74.09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4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도 1.35달러 하락해 78.33달러를 나타냈다.

임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