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한화의 갑작스러운 빅딜로 주식시장이 출렁거렸다. 한화그룹에 매각되는 삼성테크윈 주가는 하한가로 추락했고, 한화 주가는 올랐다가 내렸다. 삼성그룹주는 사업 재편 기대감에 상당수가 강세를 보였다.
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테크윈은 ‘삼성 프리미엄’이 소멸되면서 개장과 동시에 하한가로 직행했다. 삼성테크윈이 10% 지분을 보유한 한국항공우주(KAI)도 4.29% 하락했다. 키움증권 김지산 연구원은 삼성테크윈에 대해 “삼성 브랜드로 진행해온 여러 사업에 차질이 예상되고 삼성중공업 등과 협업을 기대했던 에너지 장비 사업 등도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 주가 측면에서 부정적 요인이 크다”고 지적했다.
삼성테크윈을 인수하는 한화는 장 초반 강세를 보이다 1.27% 내린 3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화케미칼은 0.75% 올랐다. 빅딜 효과가 당장 주가에 반영되지는 않았지만 한화그룹은 방위산업과 석유화학을 핵심 사업으로 집중 육성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이번 인수가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이날 삼성전자(0.92%)와 삼성전기(7.91%), 삼성SDI(3.85%), 제일기획(6.08%), 삼성카드(1.57%), 삼성화재(1.79%), 호텔신라(0.53%) 등 삼성그룹주 상당수가 상승했다. 방산·화학 계열사 매각 소식에 삼성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기대가 높아져 그룹주가 전반적으로 오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삼성SDS(-4.09%)와 삼성중공업(-2.27%), 삼성생명(-0.82%), 삼성증권(-0.58%)은 하락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삼성-한화 빅딜] 삼성테크윈 하한가… 한화는 ‘출렁’
입력 2014-11-27 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