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조2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키로 했다. 최근 들어 계속 하락하고 있는 주가를 끌어올려 주주이익을 실현하겠다는 이유다.
삼성전자는 26일 이사회를 열어 2조2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의하고 27일부터 내년 2월 26일까지 장내매수를 통해 자사주를 매입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이번 결정이 주가 안정화와 주주 친화정책 차원인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 초 주주 친화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상장 기업이 자사주를 매입하면 시장 유통물량이 줄어 주식가치가 상승 흐름을 탄다. 자사주 매입이 기업의 주가 부양 의지로 해석되기도 한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해 12월 2일 150만3000원을 찍은 이후 내림세를 타 25일 종가 기준으로 1년 전보다 약 20% 떨어진 120만1000원에 거래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에 앞서 최근 자사주 매입을 결의한 시가총액 2조5000억원 이상 상장 기업은 현대차 네이버 기아차 삼성화재 현대중공업 SK 한화생명 삼성중공업 삼성증권 두산 등 10곳이다.
삼성전자는 또 제일기획 자사주 1150만주를 2208억원에 매수한다고 공시했다. 매입단가는 이날 종가인 1만9200원이다. 매수가 완료되면 삼성전자의 제일기획 지분은 12.61%로 삼성물산(12.64%)에 이어 2대 주주로 올라선다. 삼성선자는 “제일기획은 글로벌 광고 역량 강화를 위해 인수·합병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에 있기 때문에 자금 확보가 필요하다”면서 “제일기획의 역량 강화 활동은 삼성전자 마케팅 효과를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삼성전자 “자사주 2조2천억 매입”… 제일기획株도 2208억 사들이기로
입력 2014-11-27 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