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은 지난해 9월 이후 본격적인 구조개편에 돌입했다. 삼성에버랜드가 제일모직 패션사업부문을 1조500억원에 인수하겠다고 결정한 것이 시작이었다. 이후 1년 넘게 계열사 간 나누고 붙이기가 지속적으로 이뤄졌다.
삼성에버랜드는 지난해 9월 건물관리사업을 에스원에 매각하고, 급식과 식자재 유통사업을 분리해 삼성웰스토리를 신설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어 같은 달 삼성SDS가 삼성SNS를 흡수 합병한다고 발표했다.
올해에는 지난 3월 삼성SDI와 소재사업만 남은 제일모직의 합병 소식이 전해졌다. 이 합병으로 삼성그룹 내 전자사업 수직계열화가 더욱 단단해졌다. 이틀 뒤에는 삼성종합화학과 삼성석유화학 합병도 결정됐다.
지난 14일에는 삼성SDS가 상장을 했고, 다음 달 18일에는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인 제일모직이 상장을 앞두고 있다. 조만간 건설부문 계열사 사업 구조도 조정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다.
내부적인 정리가 어느 정도 끝나자, 최근에는 미래 성장엔진 확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인수·합병(M&A)에 나서며 외부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 14일 미국의 사물인터넷(IoT) 개방형 플랫폼 개발업체인 ‘스마트싱스’를, 19일 북미에서 시스템에어컨 등 공조기기를 판매·유통하는 ‘콰이어트사이드’를 인수한다고 각각 발표했다.
이외에도 삼성전자는 지난 3일 미국의 서버용 소프트웨어 업체인 프록시멀 데이터를 인수하는 등 올해 들어 인적자산 인수를 포함해 다섯 차례의 M&A를 성사시켰다. 특히 올해 M&A의 경우 모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장기입원에 들어간 뒤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입지가 강화된 5월 이후 이뤄졌다는 점에서 눈여겨 볼 만하다.
노용택 기자
[삼성-한화 빅딜] 2013년 9월 이후 본격 구조개편
입력 2014-11-27 03: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