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98명 고액·상습 稅체납… 총 4조2000억 가까이 안내

입력 2014-11-27 03:51
5억원 이상 세금을 1년 넘게 체납한 개인과 법인 2398명의 명단이 공개됐다. 조세포탈죄로 기소돼 유죄판결을 받은 개인과 해외금융계좌 신고의무를 위반한 법인도 이번 명단에 포함됐다. 조세포탈범과 해외금융계좌 신고의무 위반자 명단 공개는 이번이 처음이다.

국세청은 고액·상습 체납자 개인 1733명과 법인 665개 업체, 조세포탈범 2명, 해외금융계좌 신고의무 위반자 1명의 정보를 홈페이지와 세무서 게시판을 통해 공개했다고 26일 밝혔다. 공개 항목은 체납자의 성명(법인의 경우 상호), 나이, 직업, 주소, 체납액의 세목과 납부기한, 체납 요지 등이다. 종전에 공개된 체납자와 체납액의 30% 이상을 납부한 경우, 불복청구 중인 경우 등은 명단에서 제외됐다.

개인 중 체납액이 가장 많은 사람은 도소매업 에이치에스메탈스크랩 대표 이성구(38)씨로 종합소득세 등 424억원을 체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터넷 도박사이트 운영자 이대근(50)씨, 가구업체 ㈜라자 송자현 전 대표도 부가세 등 377억원, 233억원을 각각 체납해 2∼3위에 올랐다.

법인 가운데는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이 운영했던 한보철강공업이 부가가치세 등 423억원을 납부하지 않아 1위의 불명예를 안았다. 이어 ㈜뉴상현건설(체납액 255억원) ㈜라자(체납액 234억원) ㈜에이치에스메탈스크랩(체납액 195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올해 신규 공개 대상자(2398명)는 지난해 2598명에 비해 200명 감소했다. 체납액은 4조1854억원으로 1인(업체)당 평균 체납액은 17억4000만원에 이른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