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 결의 겸손히 이행… 섬김·화합에 최선

입력 2014-11-27 02:38
김창수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무가 26일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총회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총회본부 운영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대들이 겸손하게 총회를 섬기라고 저를 총무에 뽑아주셨습니다. 총회 화합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김창수(65) 예장합동 총무는 26일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총회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겸손한 자세로 총회본부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총회본부 3층에 있던 증명서 발급 창구를 최근 1층 입구로 옮긴 것도 낮은 자세로 총대들을 섬기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그는 “교단이 내년 역사적인 제100회 총회를 맞는 만큼 기념행사를 철저히 준비하고 교단 헌법에 따라 총회 결의를 겸손히 이행하겠다”면서 “특히 한국사회가 노령화되는 구조 속에서 은퇴 교역자 문제에 주력하고 이단·사이비 대처 등에 주안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김 총무가 지난 9월 제99회 총회에서 압도적 표차로 제12대 총무에 당선된 것은 ‘가스총 사건’을 일으킨 전임 총무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센 데다 총회개혁 열망이 최고조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그는 “총대들이 큰 표차로 저를 뽑아주신 것은 제가 똑똑하고 잘나서가 아니라 원활하게 운영되지 않던 교단을 바라보며 ‘클린(Clean) 정치’에 대한 열망이 컸기 때문”이라면서 “총무로서 군림하기보다 섬김과 화합의 예수정신, 섬김의 리더십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이런 이유에서 김 총무는 70여명의 총회본부 직원들에게도 ‘겸손’과 ‘섬김’의 자세를 강조하고 있다.

예장합동은 1만1538개 교회에 299만4800여명의 성도가 소속된 국내 최대 교단이다. 따라서 교단 살림을 책임지는 총무는 중소교단 총회장 못지않게 연합사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는 “백남선 총회장이 다음 달 4일 한국장로교총연합회 상임회장에 취임한다”면서 “취임식을 계기로 교단 임원들과 함께 연합사업에 적극 참여해 한국교회의 산적한 문제를 하나하나 풀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 충무(현 통영) 출신인 김 총무는 부산신학교와 총신대 신대원을 졸업했다. 부산 부광교회 담임목사로 23년간 목회했으며, 부산신학교 학장으로 재직하며 설교학과 선교학을 가르쳤다. 예장합동 이단사이비조사대책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