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쇠팔’ 고 최동원 선수의 어머니 김정자(79)씨가 11년 동안 1000시간의 ‘사랑의 봉사활동’을 해온 사실이 알려져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부산 서구종합사회복지관은 김씨가 2003년부터 매주 월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하루도 빠지지 않고 정신지체장애인들의 식사를 돕고 한글과 숫자를 가르치는 등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26일 전했다. 복지관 이미진 수녀는 “김씨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봉사활동을 거르지 않고 장애인들을 친자식처럼 돌봐 주시는 분”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화∼금요일에는 오전 9시30분부터 11시까지 해운대구 반송종합사회복지관에 나가 노인들에게 한글을 가르치고, 화·수요일 오후 1∼4시에는 수영구노인복지관에서 한글교사로 봉사하고 있다.
고등학교 교사였던 김씨는 남편이 세상을 떠난 2003년부터 봉사활동에 본격 나섰다. 이후 ‘무쇠팔’로 불리던 아들을 2011년 대장암으로 떠나보낸 아픔을 겪은 김씨는 여생을 ‘이웃 사랑’에 바치기로 결심했다. 그렇게 시작한 김씨의 봉사활동은 올해로 1000시간을 넘기고도 묵묵히 이어지고 있다. 김씨는 “‘아들이 야구 없는 인생은 살지 못한다’고 늘 말했다”며 “아들을 향해 보내준 팬들의 사랑을 되갚는 심정으로 여생을 봉사하며 살겠다”고 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무쇠팔’ 故 최동원 선수 어머니 ‘1000시간의 사랑’
입력 2014-11-27 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