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DMZ내 대성동초교에 기가 스쿨… 아이들의 ‘Dream Making Zone’으로

입력 2014-11-27 02:17
KT가 경기도 파주 비무장지대 대성동초등학교에 세운 '기가스쿨'에서 26일 학생들이 무선 인터넷으로 연결된 태블릿PC를 이용해 사물인터넷(IoT) 체험을 하고 있다. KT 제공

우리나라 최전방에 위치한 경기도 파주시 대성동초등학교 대강당에 26일 아이들의 환호성이 울려 퍼졌다. 유은채(9)양이 자신의 스마트폰을 사물인터넷(IoT) 기기인 ‘드림볼(Dream Ball)’에 갖다대자 스크린에서 영상이 재생됐다. 이 학교 3학년 학생들이 자신의 꿈을 담은 동영상이었다. 아이들은 신기한 듯 화면을 응시했다.

KT는 대성동초등학교에 기존 인터넷보다 10배 빠른 ‘기가 인터넷’ 망을 설치한 ‘기가스쿨’을 열었다. 북한과 불과 800m 떨어진 대성동초등학교 아이들이 스마트폰 기기 접촉만으로 영상이 재생되는 드림볼을 보는 것은 기적과도 같은 일이었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이곳은 와이파이(WiFi)가 지원되지 않는 지역이었다. 우리나라 영토지만 외부인 출입이 엄격히 제한되는 등 보안이 까다로운 유엔 관할지역이기 때문이다. KT는 유엔군 사령부의 승인을 얻어 기가 와이파이, 기가 UHD(초고화질) TV 등을 지원하는 기가스쿨을 열게 됐다.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활용한 교육을 제대로 받을 수 없던 이곳 교실 풍경은 기가스쿨이 생기면서 180도 달라졌다. 무선인터넷이 지원되지 않아 꿈도 꾸지 못했던 교실에 태블릿PC와 전자책이 등장했고, 교사는 학생들과 대형 스크린을 통해 수업에 나섰다.

6학년 담임인 박정훈 교사는 4명의 학생들과 기가스쿨 DMZ(Dream Making Zone) 교실에서 ‘가보고 싶은 유적지’를 주제로 수업을 진행했다. 학생들은 저마다 자신이 가보고 싶은 도시와 해당 지역 유적 등을 각자의 태블릿PC를 통해 학습했다. 박 교사는 학생들이 태블릿PC를 통해 표시한 지도를 자신의 컴퓨터에 수집해 대형 모니터 화면에 띄웠다. 학생들이 전자펜으로 종이에 글씨를 쓰면 글씨가 실시간으로 교사의 모니터에 전송돼 학생들의 수업 진도 체크도 가능했다.

KT는 수업 외에 체험공간을 통해 학생들이 블루투스를 연결한 장난감, 스마트폰으로 전원이 켜지는 스마트 전구 등을 활용해 볼 수 있도록 했다. 또 IT 서포터스 직원들이 실시간으로 아이들과 컴퓨터 화상 채팅에 나서는 등 멘토링 사업도 지원한다.

파주=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